국가미래연구원, LX지수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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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광두 원장

국민들의 살림살이 형편을 보여주는 민생지수가 지난 10년간 크게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과 2012년(3분기 기준) 민생지수는 2008년 말보다 오히려 더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위기 때보다 더 힘들어졌다’는 말이 허언(虛言)이 아닌 셈이다.

 국가미래연구원(원장 김광두)은 3일 서울 마포구 서강대 마테오관에서 홈페이지(www.ifs.or.kr) 오픈 행사를 열고 민생지수를 발표했다. 민생지수(LX)란 국민들의 살림살이가 얼마나 어려워졌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일·소득·자산 증가’ 같은 긍정요소와 ‘식품비·전세비 증가’ 같은 부정 요소를 종합해 지표화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노무현 정부와 이명박 정부 공히 민생지수는 나빠졌다. 2002년 말을 기준(100)으로 할 때 노무현 정부 2년 차인 2004년 말에는 민생지수가 92.3까지 떨어졌다. 2003년 카드대란에다 비소비지출(연료비 등)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살림살이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2004∼2006년 큰 변화가 없었던 민생지수는 마지막 해인 2007년에는 소득증가와 부동산 가격상승으로 인해 전년에 비해 비교적 큰 폭(1.93%포인트)으로 좋아졌다. 하지만 노무현 정부 출범 전과 비교할 때는 5.05%포인트 하락했다.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민생지수(94.95→88.94)가 급격히 하락했다. 2009년 다소 반등했지만 이후 물가 상승으로 민생지수는 계속 나빠져 지난해 3분기에는 88.84까지 떨어졌다.

 국가미래연구원은 이번 민생지수 발표에 이어 앞으로 행복지수와 국민안전지수도 발표할 예정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로 불린 국가미래연구원은 지표 개발을 계기로 독립적인 기관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박간 사무국장은 “200여 명의 전문가들이 2년간 축적한 연구 결과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예정”이라며 “브루킹스 연구소나 헤리티지 재단처럼 개혁적 보수 세력을 대표하는 독립적인 싱크탱크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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