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그램코리아 둘로 분리

중앙일보

입력

윈저.시바스리갈 등의 양주를 판매하는 씨그램코리아가 두 개 회사로 나뉘어진다.

씨그램의 썸싱스페셜.로얄살루트.시바스리갈 브랜드는 프랑스 페르노리카가, 크라운로얄과 순수 국내 브랜드인 윈저는 영국 디아지오가 각각 인수한다. 이는 페르노리카-디아지오 컨소시엄이 지난해 초 캐나다에 본사를 둔 씨그램을 합병한 데 따른 것이다.

페르노리카는 그동안 리큐르.와인 제품을 수입판매해왔던 PR코리아를 확대해 한국 지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를 오는 8일 출범한다.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초대 사장에는 씨그램코리아의 영업담당 부사장을 지낸 박용호(사진)씨가 내정됐다.

페르노리카 관계자는 "미국에서 럼주에 대한 독과점 문제 때문에 인수작업이 늦어졌다"며 "그러나 지난해 12월 미국 공정거래위원회(FTC)가 합병을 공식 승인함에 따라 한국에서도 지사 설립과 사업 인수를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페르노리카는 2월까지 인수작업을 마친 뒤 3월부터 자사 이름으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씨그램코리아 매출의 75%를 차지하는 윈저 브랜드를 인수한 디아지오는 씨그램코리아의 생산.판매 조직도 넘겨받을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두 외국계 회사가 씨그램코리아를 분할 인수함에 따라 국내 위스키 시장은 진로발렌타인스.씨그램코리아의 양강 체제에서 춘추전국시대로 접어들 전망이다.

이들 회사 이외에 하이트맥주 계열의 하이스코트가 딤플로, 롯데칠성음료가 스카치블루로 위스키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가운데 두산이 다시 위스키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은 매년 10% 이상씩 커지고 있다"며 "여러 업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만큼 예전처럼 한 제품이 시장 점유율을 30~40%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전세계 위스키 시장은 진로발렌타인스를 운영하고 있는 얼라이드 도멕이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다음이 디아지오.페르노리카 순이다.

김준현 기자takeit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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