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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정력·인품으로 정·재계에 큰 비중|족립정 일본상의회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3일 내한한 「아다찌·다다시」(족립정) 일본상의회두는 「홍안백상」이란 표현이 꼭 어울리는 인상.
당년84세(1883년생)의 고령에도 「노일장」하여 금년 들어서만도 인도·호주동지를 다녀왔고 이번에는 일본재계의 유력한 인사들을 인솔해온 놀랄만한 기력의 소유자다.
맘씨 좋은 할아버지의 풍모를 지니면서도 도수높은 안경 속엔 날카로운 눈매가 빛나는 족립씨는 석판태삼 경단련회장(년81세)과 함께 쌍벽을 이룬 일본재계의 최남 원로급인사.
세대교체의 움직임이 싹튼 일본재계에서 족립씨만은 여전히 건재, 지금도 백여군데회사와 각종 단체에 관여하고있다.
지난2월의 한·일 경제간담회에서 그와 접촉을 가졌던 김용완씨(전경제인협회회장)는 족립씨가 『건강하고 정열적이며 성의껏 친절을 베풀어주었다』고 고마워했는데 식촌갑오랑씨(일·한경협회장, 경단련상근부회장) 와 함께 친한파로도 널리 알려진 존재.
동경고상·삼정물산을 거쳐 왕자제지에서 수완을 발휘, 제지업계의 제1인자로 지목된 족립씨는 해방 전에 북선제지부사장을 겸하고 군산(고려)제지를 창설하여 한국과의 인연도 깊은 편-.
46년에 왕자제지 사장을 사임, 각종 경제단체에 관여하다가 다음해 공직추방으로 사임했고 50년에 추방해제를 받고 「라디오」동경을 맡아 오늘의 기반을 구축, 민간방송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족립씨의 신용과 인덕, 그리고 경영수완 탓에 그의 발언만은 일본정부도 소홀히 하지 못한다는 얘기. 그래서 일본외무·통산성은 그가 어떤 발언을 할 경우 뒷받침할 일이 걱정이 되어 한때 그의 방한을 반대한 일도 있었다는 것. 취미는 「골프」와 바둑(5단), 장기(5단), 일본기원의 이사장을 겸했으며 그 나이에 옷 잘입는 멋쟁이로도 일본재계에서 제일이라 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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