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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이정우, 유승민 이을 남자탁구 기대주

중앙일보

입력

이정우(17.창원남산고 2년)가 제8회 아시아주니어탁구선수권대회에서 맹활약하며 유승민(19.삼성생명)의 대를 이을 한국 남자탁구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이정우가 29일 홍콩 와이추어체육관에서 폐막된 아시아주니어선수권에서 단식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차지하며 지난 99년 이 대회 단·복식 2관왕에 올랐던 유승민의 계보를 잇게 된 것. 왼손 펜홀더 이정우는 강력한 드라이브를 주무기로 준결승전에서 순런(중국)을 4-1로 꺾더니 결승에서도 중국 남자탁구 '유망주' 링웨차오마저 4-2로 제압, 앞으로 한국 남자탁구가 세계무대에서 중국의 높은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줬다.

마산 석전초등 4학년때 처음 탁구를 시작한 이정우는 5, 6학년때부터 전국대회 단식 우승을 휩쓸었고 합포중 1학년때는 중·고학생연맹전에서 고교 선배들을 제치고 단식 3위에 오르며 주니어 대표로 선발돼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남산고에 진학, 지난해와 올해 중고학생연맹전 단체전 2연패를 이끈 이정우는 올해 전국체전 단식 예선에서 고교랭킹 1위 고재복(대광고 3년)을 눌렀지만 결승에서 라이벌 임재현(천안중앙고 1년)에게 패해 금메달을 넘겨줘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이정우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총 출동한 가운데 이달초 전북 익산에서 열린 종합선수권대회 단체전 예선에서 남자탁구의 맏형격인 이철승(삼성생명.세계 27위)을 꺾으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았고 이번 아시아주니어대회에서도 단식 최강자 자리에 오름으로써 명실공히 한국 남자탁구를 이끌 차세대 에이스임을 입증했다.

남산고 권선옥(40) 감독은 "정우는 88년 서울올림픽 단식 금메달리스트 유남규(제주삼다수 코치)와 같은 왼손 펜홀더로서 드라이브 공격이 뛰어나고 승부에 대한 집념도 강하다"며 "백핸드 푸싱과 쇼트 등을 보완한다면 올해 종합선수권 단식·복식·단체전 3관왕에 오른 유승민을 이을 재목감으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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