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파월가족에 보낸 위문편지|경찰서 모두 회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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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춘천】야당에서 파월장병 가족들에게 보낸 위문편지가 경찰에 의해 회수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말썽이 되고 있다.
12일 민중당 강원도 제 1지구당(춘천 춘성) 부위원장 유연상씨에 의하면 『동 당은 지난 8월18일 위원장 유연국씨 이름으로 춘천시와 춘성군 내 파월장병가족 4백여명에게 위문을 겸해 국군파월을 반대하는 당의 주장을 밝힌 편지를 우송한 일이 있는데 경찰은 그 편지를 지서 순경을 시켜 회수하고 이 편지가 만일 법적인 문제가 됐을 때는 협조하겠다는 서약까지 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 편지가 일부 회수된 사실은 시인했으나 다만 내용을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밝히고 서약은 받은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중당은 『경찰이 야당의 위문편지를 회수한 것은 일종의 야당 탄압이며 파월가족에게 공포분위기를 불어넣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경찰은 이 위문편지중 『외국의 내란문제까지 무력으로 간섭하여 청장년의 생명과 피를 헐값으로』 운운한 대목에 대한 반공법 저촉여부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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