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패션에 강한 젊은 쇼핑공간 만들기 주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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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이 지난달 중순 서울역에 문을 연 아웃렛은 개장 1주일 만에 30만 명이 찾아 4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고 있다. [사진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올해 10대에서 30대 고객의 눈높이에 맞춰 ‘젊고 패션이 강한 백화점’을 추구한다. 또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해 장기화하고 있는 내수침체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백화점은 연초부터 젊은 쇼핑 공간 만들기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는 이미 지난 연말 서울 소공동 본점의 영플라자를 10~20대의 눈높이에 맞춰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 백화점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서울 가로수길이나 홍대 앞에서 히트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를 대거 영입하고, 신진 디자이너들의 제품을 모은 편집매장 등을 대폭 확대했다. 올해는 젊은 쇼핑공간을 더욱 확장하기 위해 아웃렛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서울역점 외에도 충남 부여와 경기 이천 등 2곳에 교외형 아웃렛을 추가할 계획이다. 서울역점은 도심에 자리잡은 국내 유일의 아웃렛으로 내국인뿐 아니라 외국인 관광객도 겨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롯데백화점이 운영 중인 7개 아웃렛의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섰고, 고객 중 30대 여성이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젊은 쇼핑공간의 대명사로 자리잡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롯데는 또 올해 신규 브랜드 개발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연초부터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더 웨이브’를 개장했다. 인기 웹툰인 마조앤새디, 전통 공예품을 판매하는 북촌상회, 이탈리아 브랜드 V73 등 새롭고 화제가 된 브랜드들을 영입해 눈길을 끌고 있다. 경쟁력 있는 디자이너와 신규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해 올해 처음 시작한 패션 브랜드 공모전도 연중 내내 실시할 계획이다.

롯데는 미래성장동력인 해외 시장에 대한 진출도 꾸준히 추진한다. 올해 5월 동남아 국가인 인도네시아에 처음으로 점포를 연다. 중국도 지역을 다각화해 서부 최대도시인 청두(8월 예정)와 산둥성 웨이하이점(4월 예정)을 열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베트남 하노이에도 신규점을 열어 글로벌 다점포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 롯데백화점 측은 “해외에는 백화점만 단독 진출하기보다 백화점과 쇼핑몰이 함께 들어가는 복합단지로 진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해당 국가의 문화와 상권에 종합적인 지식을 갖춘 주재원을 상주시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을 펴겠다”고 말했다.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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