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차세대 반도체 개발 총력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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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김준호 사장(左), 박상훈 사장(右)

SK하이닉스가 ‘SK그룹 DNA 심기’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골자로 조직을 개편했다.

 SK하이닉스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전날 대표이사로 선임한 박성욱(55) 연구개발총괄 사장 외에 김준호(56) 부사장과 박상훈(58) 연구위원을 사장으로 추가 승진시키는 등 임원 승진 인사 및 조직개편을 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경영 임원으로 박성욱·김준호 사장과 연구위원인 박상훈 사장까지 3명의 사장단을 갖추게 됐다.

 하이닉스 출신인 박성욱 신임 대표 외에 김준호·박상훈 신임 사장은 모두 SK 출신이다. SK하이닉스 내에 본격적으로 SK그룹의 기업문화를 도입하고 장기 전략 구상을 진행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박성욱 신임 대표는 1984년 현대전자 반도체연구소에 입사한 뒤 28년간 하이닉스에 재직하며 연구소장·연구개발제조 총괄 등을 역임한 ‘기술 전문가’다. 김준호 사장은 검찰(사시 24회) 출신으로 대검 과학수사과, 중수3과장, 법무부 정책기획단장 등을 거친 뒤 2004년 윤리경영실장(부사장)으로 SK그룹에 입사했으며 하이닉스 인수를 총괄했다.

 박상훈 사장은 SK바이오팜에서 하이닉스로 옮겨와 제조 총괄을 담당해왔다. 연구위원이 사장급이 된 건 SK하이닉스 내부에선 이례적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그간 채권단 관리 기간을 거치면서 가장 강조했던 부분이 ‘재무건전성’이었다면 이제는 어느 정도 기초체력을 갖춘 것으로 보고 ‘기술 리더십’과 ‘SK문화 안착’에 초점을 두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차기 임원진은 메모리반도체 업계가 직면한 미세공정의 한계 극복과 차세대 반도체 준비 등을 과제로 안게 됐다. 이에 따라 승진 인사와 더불어 연구소와 상품기획기능 등을 최고경영자(CEO) 직속으로 두는 조직 개편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55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2012년 전체로 보면 2270억원 적자다. SK하이닉스 측은 조직 개편에 대해 연구개발총괄과 마케팅본부에 속해있던 연구소와 상품기획 부문이 독립성을 확보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세대 메모리 개발 등 선행 연구를 강화하고 경쟁사보다 앞서 상품화에 집중할 수 있는 바탕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이지상 기자

 ◆경영임원 ▶부사장 김용탁 ▶전무 서근철 ▶상무 김영호 박근우 박래학 박정식 양중섭 위보령 이상래 홍상후 ▶상무보 곽봉수 김대영 김윤생 김태훈 김한식 민경현 박철수 손기근 이상락 이성동 이정훈 이희기 전용주 정의삼 조원상 허현국 홍재근

 ◆연구·기술위원 ▶상무 복철규 ▶상무보 김명수 송창록 이성권 전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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