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행바라며 발굴계속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명주군구절리사고현장=박승신기자】 속보=사실상 절망상태에 있는 명주구절리탄광갱내에 갇힌 6명의구조작업은 사일부터 광부의 시체 발굴작업으로 바뀌어 졌다. 광부들의 생존을 기대할 수 없는 이유로는 ①매몰된 광부들이 갱내생활에 많은 경험이 없어 사고 때 침착하지 못하고 우왕좌왕 했을 것이며 ②28일 하오 6시30분-현재로 사고가 발생한지 96시간이지나 광부들이 참고 「견딜 수 있는 최대시간인 72시간보다 훨씬 초과되었고 ③갱내 온도가 섭씨 5, 6도 내외로 매우 춥기 때문에 구조대원들도 2시간 이상을 견디지 못하고 2시간마다 밖에 나와 불을 쬐고 들어가는 형편이므로 허기진 이들이 추위를 이길 수 없을 것이며 ④매몰 된 흙량이 7천내지 1만「루베」 (경찰조사)이상으로 어마어마한데다가 물 줄이 끊기지 않아 계속 탄가루가 흘러 내려와 공사가 단 시일 안에 끝날 것 같지 않은 점과 ⑤평소에 이상이 없던 갱 입구 통발이 뒤틀리고 부러지는 것은 갱 깊숙이 세운 통발의 상당량이 무너진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므로 이들이 안전할 수 없다는 점등이다.
또한 이번 사고는 광업소 측의 무성의와 1백여명의 광부가 취역하고 있어도 갱내의 안전도를 감시하는 안전관리자가 없었는데 큰 원인이 있다.
게다가 광업소 측은 구조작업에 미온적이어서 인원부족과 경비부족만을 한탄할 뿐, 조건과 기술이 좋은 이웃 광업소의 지원요청조차 하지 않고 있다가 가족들의 강력한 요청에 마다 27일하오 뒤늦게 합백광업소에서 기술자 5명을 데려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