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위칭데이 충격없이 통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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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옵션동시만기일인 13일 거래소시장은 개인과 외국인이 프로그램 매도 물량을 소화해낸데 힘입어 별 충격없이 버텨냈다.

이날 프로그램 순매도가 예상대로 6천922억원 쏟아졌지만 외국인과 기관, 개인들이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낙폭을 4.84포인트로 억제, 670선을 지켜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는 연말을 맞아 외국인들의 적극적인 매수를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일단 만기일을 지났고 큰 악재가 없는만큼 변동성이 작은 장세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더블위칭데이 지수 충격 미미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1조원을 넘는 상황에서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맞아 프로그램 매도주문이 폭주하고 시장이 크게 흔들릴까 우려했으나 다행히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지수 하락을 최소화했다.

이날 프로그램 주문은 매도가 1조922억원, 매수가 4천억원으로 매수차익거래 잔고가 6천900여억원 정도 해소됐다.

주가는 프로그램 매도주문 출회 규모에 따라 10포인트 이상 빠지며 출렁거리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개인들이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을 매수하며 물량을 소화해내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들은 이틀째 `사자'에 나서 2천1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3천202억원의 매수 우위로 장을 지탱했다.

기관은 프로그램 매도물량때문에 4천902억원 매도우위로 나타났지만 연기금 등 일부 기관에서는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증권거래소 황성윤 시황분석팀장은 "외국인과 개인이 더블위칭데이에 주가가 약세를 보인 틈을 이용,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 위주로 저가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더블위칭데이 이후는 안정적 상승 기대
향후 증시는 급등세가 재개되기는 어렵겠지만 선물.옵션만기일이 지났고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남아있는만큼 안정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됐다.

굿모닝증권 홍성태 투자분석부장은 "만기일이 지나 특별한 악재가 없는데다 내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존재하고 있다"면서 "일단 프로그램 매도공세에 대한 우려가 줄어든만큼 긍정적으로 접근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가가 많이 오른데다 연말이 다가왔기 때문에 외국인이 계속 사들일지 알 수 없지만 연기금과 개인들이 적극 매수에 나설 것으로 기대되므로 그동안 프로그램 부담으로 약세를 보였던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약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우증권 조재훈 투자정보팀장은 "연말연초 연휴가 끼어있어 외국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기대하긴 어렵다"면서 "주도세력 부재로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지는 않겠지만 개인들이 선호하는 개별종목들은 유망하다"고 말했다.

다만 만기일 직후에라도 다음월물로 이월된(롤오버) 물량이 프로그램 매도로 출회될 가능성은 남아있어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1조원이 넘는 매수차익거래잔고 가운데 상당부분이 롤오버됨으로써 만기일이 지났다 하더라도 선.현물 가격차이(베이시스)에 따라 프로그램 매도주문은 언제든지 쏟아져나와 시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만기일이 지난만큼 그에 대한 불안함도 어느정도 덜었다고 볼 수 있으며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의 변동성도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최윤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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