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강남권 재건축 실거래가도 뛰었네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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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호가(부르는 값) 위주로 값이 뛰었던 강남 재건축 단지들의 실거래가도 올랐다.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 저층 아파트를 중심으로 중층단지까지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데다 취득세 감면 연장 방안의 현실화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서다.

13일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 단지 앞 상가 부동산에는 잇따라 매수자들의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었다. 집주인들도 매물을 거둬들이거나 매도 호가를 올리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치동 S공인 관계자는 "얼마 전 은마아파트값이 7억원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바닥을 쳤다'는 인식이 강해진 데다 인근 개포지구 등의 사업 본격화에 따른 기대심리가 상승하면서 집주인들이 물량을 대거 거둬들였다" "이후 호가가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는데 오른 가격에도 거래가 이뤄지면서 실거래가도 같이 올랐다"고 말했다.

투자보다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현재 은마아파트 전용 77㎡형은 73000~7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해 말에 비해 2000만원 이상 오른 가격이다. 실거래가도 꾸준히 오르는 추세다.

서울 부동산 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71000만원에 거래됐던 이 주택형은 같은달 말 실거래가가 75000만원으로 올랐다.

강남 개포동 개포주공3단지도 올들어 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주택형별로 평균 5000만원 이상 급등했다. 개포 주공3단지 전용 36㎡형은 57000~58000만원 선에 시세가 형성됐다.

개포동 D공인 관계자는 "실제 거래는 호가보다 1000만원 가량 낮다"면서도 "낮은 가격에도 거래가 되지 않던 작년과는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중층단지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1차도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지난해 17~18억원이었던 반포 주공1단지 86㎡형도 현재 19억원을 호가한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재건축 계획안이 통과되면서 급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사업이 보다 가시화되면 가격이 더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투자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락시영, 개포지구 등 수천~1만가구 이상의 대규모 재건축 사업이 한꺼번에 진행되기는 어렵기 때문에 현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더라도 전세난 우려로 시기 조절에 들어갈 수 있는 데다 가격이 꾸준히 오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강남 재건축 값이 오르는 것은 사업 본격화, 취득세 감면 연장,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압축할 수 있다" "하지만 새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사업 진행 속도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어 투자보다는 실수요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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