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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직자대회 인니대표 「수비아디나타」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세계교직자대회 「인도네시아」 대표로 참석한 「수비아디나타」씨는 「수카르노」 이야기만은 그만두자고 처음부터 못을 박았다. 「인도네시아」 교원노조의 조합장인 씨는 그러나 인니가 그동안 겪은 정치파동에 있어서 학생들이 맡은 역할에 관해서는 열을 올렸다.
작년 10월 공산주의자들의 「쿠데타」 소동이 있은 직후까지만 해도 인니 안에서 거의 절대적인 권력을 누리고 있던 「수카르노」 대통령이 실권 없는 허수아비 원수로 몰락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학생들의 직접적인 압력과 군부의 간접적인 위협사이에서 권력권으로부터 밀려나고 말았다.
「수비아디나타」씨는 이와 같은 변화를 일으키게 한 학생행동전선(KAMI) 뒤에는 교원행동연맹(KAGI)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 학생들의 세력이 너무 비대해져서 앞으로 정상적인 국가운영에 악영향을 미치리라고 우려하고 있지만 이 KAGI가 학생들을 완전히 장악하고 선도하는 한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다.
새로 조직된 내각을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그는 줄곧 얼굴을 붉히고 있던 미소를 더욱 넓게 펴면서 『에-또 정치 문제군』하더니 할 수 없다는 듯이 『과거보다 퍽 개방적인 정책을 쓰는 것은 우리가 여기 오게 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 원래 계획으로는 지난 7월 26일에 오기로 되었었는데 당국에서 보류했다가 새 내각이 취임한 후에야 참가가 최종적으로 결정된 것이라고 설명하면서 한국에 올 수 있었다는 것이 인니외교의 큰 변화로 느껴진다는 눈치다.
신에의 신앙, 민족주의, 인도주의, 민주주의, 사회주의로 대표되는 「판차실라」(5원칙)가 인니교육의 기본원칙으로 계속 고수될 것이라면서 인니 학생들의 사회참여가 활발한 것이 국가의 현실과 아울러 장래를 깊이 걱정하기 때문이라고. <장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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