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 축구장 5배 지하도시 건설 추진

조인스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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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스랜드 취재팀기자] 서울 강남역과 신논현역 구간에 '언더그라운드 시티(지하도시)' 건설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고 매일경제신문이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지난 1월 두산건설이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서울시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측은 "두산 측이 신분당선 공사를 하면서 지하 시설을 함께 개발해 서울시에 기부채납한다는 계획을 가져왔다"면서 "이달 말께 시 도시계획과, 도로계획과 등 관련 부서와 두산 측이 다시 만나 구체적인 협의를 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민간 건설업체가 기부채납 방식의 사업 제안을 해서 사업의 가장 큰 장애물이 제거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초구도 의욕적

서울시 관계자는 "이 정도 사업을 민간 사업자에게 맡기면 특혜 의혹이 제기될 수밖에 없는데 지하철 공사를 맡은 건설사가 기부채납 의향을 내비쳐 다행"이라고 말했다.

사업타당성 용역을 마친 서초구도 서울시에 최근 사업 추진 논의를 제안했다. 진익철 서초구청장은 최근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강남역 일대 지하 공간에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만들어 시민이 이동하면서 쇼핑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며 "캐나다 몬트리올 같은 지하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벽이 많이 남아 있다. 가장 큰 것이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우리나라 최대 상권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인데 여기에 지하도시가 건설되면 지상 상권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며 "이들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아직 실무선에서만 논의되고 있을 뿐 사업 추진을 본격적으로 논의할 단계는 아니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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