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4천원 선을 돌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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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을 비롯한 전주·대전·춘천 등지에서 쌀값이 한 가마에 4천원을 넘자 경제기획원 당국과 농림부 당국은 긴급대책을 세워 쌀값 조절에 나서고 있으나 서울의 공판장에서는 그 자리에서 한 가마에 4백원씩이나「프리미엄」을 붙여 정부미를 전매하여 일반 시민들은 정부미 방출의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의 4개 공판장에서는 8일에만도 1만3천 가마가 방출됐으나 실제로는 시내 쌀가게의 쌀값을 내리지 못했으며 지방산지의 쌀값이 비싸 지방장인들이 공판장의 쌀을 사서 지방으로 유출시키는 기현상을 나타내었다. 서울 시민들은 공판장에서 방출되는 정부미가 직접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기를 바라고있는데 공판장에서는「브로커」의 농간으로 방출되는 정부미가 곡가 조절에 보탬을 주지 못하고 도리어 시중시세를 자극하는 역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불평을 털어놓는 주부들이 많았다.
장기영 경제기획원장관은 시중쌀값이 한 가마에 4천원을 넘어선데 대해 강경한 태도를 나타내고 3천6백원(호남미 2등품 기준)이 될 때까지 농협공판장을 통해 일반에게 판매하겠다고 명백히 말했다.
9일 기자회견에서 그는14개 공판장에서 8일 중에 1만3천 가마가 3간3백50원에 방출됐다고 지적하면서 서울 용산 역사에는 농협계통 출고미가 1만2천 가마나 쌓였기 때문에 도매 3천4백50원, 소매 3천6백원 이상으로 거래된다는 것은 업자들의 농간이라고 잘라 말했다.
장 장관은 이러한 업자들의 농간을 없애기 위해 서울시내 14개 공판장을 통해 3천3백50원에 계속 방출할 예정이며 공판장을 늘려서라도 도매 또는 소매상을 거치지 않고 직접 일반소비자에게 팔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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