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는 지금] ‘지구’가 운영하는 페이스북, 셀카 속에는?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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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트위터 캡쳐]

상상치 못한 누군가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운영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트위터에선 로봇(Robot)을 줄인 ‘봇(Bot)’이란 용어를 사용해 그 모습을 실현하고 있다. 어떤 이용자가 가상의 인물이나 대상으로 가장해 트위터를 운영하는 것을 말한다. 날씨봇·영화봇·좋은글봇 등이 특정 정보를 팔로워에게 전달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유명인이나 드라마·영화 속 주인공 등 가상의 인물의 말투를 흉내 내며 봇을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아이디 뒤에 ‘bot’을 붙이면 봇 계정이 된다.

하지만 트위터와 달리 페이스북에선 이런 모습을 보기 힘들다. ‘봇’처럼 정해진 용어나 계정 규칙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선지 네티즌들은 포토샵을 통해 가상 페이스북을 만들어 게시물로 올리기도 한다. 과거 인기를 얻었던 것을 살펴보면 위인 페이스북이 있다. 오래전 위인들이 페이스북을 했다면 이런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패러디한 것이다. 미국의 정치인이었던 벤저민 프랭클린은 “오늘 독립선언문 서명하고 왔어염ㅋㅋㅋ”이라고 글을 남겼다. 작성 날짜가 ‘234 years’라고 적힌 부분이 눈길을 끈다. 물리학자 아이작 뉴턴은 “아ㅋㅋ 사과나무 아래 앉아있다가 사과 맞았어ㅋㅋㅋㅋ”라고 적혀있다. 해당 인물들의 실제 이야기를 페이스북에 녹인 것이다. 하느님(God)과 예수(Jesus)가 페이스북에서 대화를 주고 받는 모습도 재밌다.

최근 인기를 끈 가상 페이스북은 ‘지구’다. 지구가 페이스북을 한다는 가정 하에 꾸며진 게시물이다. 공룡 사진을 올리고는 “얘 반장 시켰을 때가 좋았다”고 글을 남겼다. 또 “뭐 하나만 물어보자. 앞집 꼬마가 얘를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데 누군지 아는 사람 있냐”라며 달에 최초로 착륙했던 닐 암스트롱의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그리고 지구 주변의 다른 행성과 함께 찍힌 사진에는 “앞집 사는 꼬맹이랑 찍은 셀카ㅋㅋ 내 얼굴 너무 크게 나온 듯”이라고 코멘트를 달았다. 셀카 사진을 올리는 요즘의 실제 페이스북을 재치있게 패러디한 네티즌의 센스가 돋보인다.

유혜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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