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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뜨는 스키점프 메카 설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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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타르비시오에서 벌어지고 있는 제21회 겨울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강칠구(설천고3)가 스키점프 2관왕에 오르면서 전북 무주에 있는 설천고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다.

설천고는 한국 스키점프의 메카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스키점프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곳이다. 강칠구와 함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최흥철(22).김현기(21).최용직(21.이상 한체대)도 당연히 모두 설천고 졸업생이다.

이들은 설천초등학교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선후배 사이다. 전교생 1백20여명 중 20여명이 스키부인 설천고의 스키부는 무주 겨울U대회(1997)를 대비해 92년 창단됐다.

무주대회 이후 지원도 거의 끊겼지만 이 학교 스키부는 그동안 눈부신 성적을 거뒀다. 스키점프는 국제대회에서 혁혁한 성과를 얻었고, 바이애슬론은 전국체전에서 10년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루지는 1999, 2000년 아시아 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금.은.동을 휩쓸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점프 종목의 경우 이제 명맥이 끊길 위기에 처해 있다. 전국체전 종목이 아닌 데다 환경도 열악해 배우겠다는 학생들이 없기 때문이다. 실업팀도 없어 대학 졸업 후에는 막막한 형편이다.

무주=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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