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임영희 힘 우리은행 매직넘버 2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1면

임영희(33)가 펄펄 날면 우리은행은 필승이다.

 우리은행이 7일 용인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과의 원정경기에서 71-66으로 이겼다. 3연패에서 탈출한 우리은행(22승8패)은 남은 5경기에서 2승만 더 거두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한다. 외국인 선수 티나(26점·20리바운드)와 주장 임영희(22점·7어시스트)가 48점을 합작해 승리를 이끌었다.

 임영희는 우리은행에서 유일한 기혼자다. 한 살 연상인 회사원 유재선(34)씨와 지난해 4월 결혼했지만 달콤한 신혼 생활은 없다. 우리은행의 장위동 숙소에서 합숙하느라 남편 얼굴을 한 달에 한두 번 보기도 어렵다. 그래도 팀이 선두를 달리고 있어 힘든 줄 모르고 뛰고 있다. 위성우(42) 우리은행 감독은 “임영희가 한 번도 훈련에 빠진 적이 없다. 게을리 뛴 적도 없다”며 고마워했다.

 승승장구하던 우리은행은 최근 3연패로 기세가 꺾인 터였다. 위기의 순간 주장 임영희가 나섰다. 초반부터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득점을 폭발했다. 그는 3점슛 3개를 꽂아 넣었고, 도움도 7개나 기록했다. 삼성생명은 63-69로 뒤지고 있던 경기 막판 3점슛 두 개를 연달아 터트리며 추격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오명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