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넘치는 고급인력에 '선발 고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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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신입 사원 채용에 고급 인력이 대거 몰리자 선발과정에서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5일 금융계에 따르면 신용보증기금의 경우 신입사원 채용에 응시한 8천826명에대한 서류전형 결과, 공인회계사 85명 중 65명이 탈락하고 20명 만이 통과한 것을 비롯해 세무사 22명 중 4명, 토익 900점 이상자 551명 중 81명 만이 합격했다.

더욱이 신보가 서류전형에서 통과시킨 지원자는 최종 선발인원(70명이내)의 4배수인 285명이어서 면접을 거쳐 오는 19일 확정되는 최종 합격자에는 이들 고급인력의 절반이상이 다시 걸러질 전망이다.

한빛은행은 지난달 신입행원 공채에서 실무자 면접 통과자 550명에 대한 임원면접을 거쳐 250명을 최종 선발했으며 이 과정에서 공인회계사는 22명 중 12명, 세무사는 3명 중 1명, 토익 만점자는 6명 중 5명만이 최종 합격했다.

한빛은행의 한 임원은 "실무자 면접을 거친 응시자들은 대부분 학력이나 자격증소지, 어학능력 등에서 우수해 모두 뽑고 싶을 정도였다"며 "임원 면접과정에서 옥석을 가리느라 면접관들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도 지난달부터 신입사원 채용에 들어가 실무자 면접 등으로 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 등 고급자격증 소지자 40명과 석사학위 이상 학력자 10명이 포함된 최종선발인원(100명가량)의 2배수인 200여명을 거른 뒤 5일 임원면접에 들어갔다.

신보 관계자는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신입사원 채용에 고급인력이 넘쳐 업무별 적정인원을 초과한 탈락자도 속출하고 있다"며 "최종 합격여부 판정에 계속근무가능성과 인성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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