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 부푼 동화계|한국 첫 만화영화「홍길동」을 제작|중앙TV 동화부선 해외수출 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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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극영화로서의 본격적인 만화영화가 한국서 처음 제작되는 한편 이의 제작이 외국상사와 수출계약이 돼있어 동화계는 밝은 전망에 부풀고 있다. 만화영화는 세기상사 기획으로 만화가 신동헌씨가 만들어내는 천연색 『홍길동』. 9월말 개봉예정이며, 중앙TV 동화부는 연내 30분짜리 10본을 일본에 수출할 계획이다.

<만화영화>
우리나라에서 영화「필름」에 만화를 수록하기 시작한 것은 1960년. 현재 상영되고 있는 만화영화가 다 그러하 듯이 광고용이었다.
그동안 제작된 것 중 가장 긴 「필름」 이래야 6분짜리, 1백50장 (1초에 24「프레임」) 이내의 그림이 연결된 몇 「컷」의 동화(애니메이션) 에 불과한 것이있다.
이에비해 「홍길동」은 1시간20분의 장편. 11만 「프레임」이 연결 되어야 하는데 동작을 나타내는 하나하나의 원고가 아무리 줄잡아도 4만장, 거기에 배경화 5백장이 더 소요되므로 촬영에 앞서 작화하는 과정까지만해도 연 인원 2천6백명. 현재 화공으로 일하고 있는 26명이 1백일을 꼬박 작업해야 한다는 계산이다.
만화는 누구나 알기쉽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서민의 오락물이지만 그 제작의 어려움때문에 어느 영학제작가도 손대기를 주저해 온터로 신동헌씨는 이번 일을『모험적 시도』라고 말한다. 제작비는 총5백만원. 국내의 어느 일반 영화제작비에 못지않는 액수다. 하지만 의국의 경우 만화영화의 제작비는 일반영화의 4, 5배가 보통.
다만 우리나라는 화공에게 지불하는 인건비가 배우의 「개런틴」에 비할 바 없이 싸기때문에 『그만이나, 수지타산을 맞추게될 것』 이라고.

<작화 수출>
중앙TV 동화부는 일본의 광고회사 제1기획과의 계약하에 작화를 수출키로 하고 7윌들어 작업에 착수했다. 다만 촬영시설때문에 그림만 그려 수출하는 보세가공. 일본서「콘티」와 기본동작의 원화를 첨부하여 주문해 오면 거기에 동작의 세부를 나타내는 중간작화와 배경화를 갖춰 보내는데 연내 10본이면 5백만원 해당의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계산이다.
현재 우리나라서 동화를 제작하고 있는 곳은 신동헌「프로」, 중앙TV 동화부외에 한성학 「프로」와 신능파 만학영화제작소 정도.
이들은 명년쯤 전국 주요 도시에 TV방송국이 설치 되리라는 전망과 특히 미국·구라파·일본 등 비싼 인건비로 고민하는 나라의 것을 맡아 해낼수 있으리라는 점에서 기업화 할 기세이다. 따라서 2, 3년내로는 대본작성에서 촬영시설에 이르는 동화제작 전과정이 수개처에서 가능케 되리라고.
곧 동화는 기계에 의한 것보다 일일이 사람의 손을 거쳐야하는 부분이 많다는데 한국적인 이점이 있다. 동화는 처음 「키·애니메이터」가 작성한 「스토리·보드」(기본적 사건울 나타내는 그림)에 의거하여 각본을 꾸민 뒤 등장인물의 한동작의 시작과 끝을 보이는 원화를 그린다. 그러면 「애시스던트·애니메이터」가 그 동작을 세부로 분할하여 종이에 작고하고 「트레이서」는 그것을 「셀룰로이드」판에 「펜」으로 복사하여 윤곽을 뚜렷이 하며, 한편에선 그「셀룰로이드」판 안쪽에 TV용「포스터·컬러」로 채색항다.
다른 한편, 배경 담당자는 「키·애니메이터」가 지시한 원도에 의거, 「세트」를 다시 하는 배경화를 그리는데 「신」이 가로 이동하는 경우는 가로로 길게, 세로 이동 할 경우는 세로로 길게 그린다.
이들 채색화와 배경화를 한장한장 포개놓고 촬영하여 현상·편집·녹음의 과점을 거쳐 비로소 일련의 만화영화가 완성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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