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한국엔 돈되는 팀, 일본엔 강팀"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방송들은 1일 오후 본선 조 추첨 행사를 철저히 외면해 과연 월드컵 개최국인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일본의 지상파 TV들은 이날 오후부터 마사코 왕세자빈의 출산 소식을 요란스럽게 보도했지만 정작 월드컵 본선 조 추첨식은 출산 소식에 묻혀 전혀 방송되지 않았다.

공영 NHK도 위성방송을 통해서만 조 추첨 실황을 중계했을 뿐 지상파에서는 조 추첨이 진행되는 시간에도 왕세자빈 출산 뉴스를 계속 방송했다. 오후 8시20분쯤에야 부산 현장을 연결해 일본의 상대가 러시아와 벨기에로 정해졌다는 짤막한 소식을 처음으로 전했고 8시40분쯤 전체 조 추첨 결과를 알려주는 데 그쳤다.

○…일본 최대 스포츠지인 닛칸 스포츠는 1일자에 본선 조 추첨과 관련해 떠도는 일곱가지 소문을 소개했는데 이중 한국과 관련한 소문이 세가지 들어맞아 묘한 여운을 남겼다.

우선 중국이 한국에서 경기한다는 것은 조 추첨식 전에 이미 결정됐고,포르투갈이 한국과 같은 조에 들어가고 미국이 한국 조에 들어가거나 최소한 한국에서 경기할 것이란 얘기가 떠돈다고 했는데 이 두 나라가 정확히 D조에 배정된 것이다. 포르투갈이 한국 조에 들어간 이유는 개최국 조에 강팀 하나는 배정해야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며, 미국이 한국에서 경기하는 이유는 테러가 발생할 경우 군대를 출동시킬 수 있는 한국이 낫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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