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류 기염에 대항책 급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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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민중당과 재야세력의 합류로 민중당은 승리감에 취했지만 신한당도 만만찮게 대항해 가는 듯. 부산유세를 위해 8일하오 통일호에 오른 박순천씨는 『대표최고위원을 사퇴하고 나니 살 것 같은 기분이야. 차창 밖 풍경이 이토록 아름답게 보이고 여행이 이렇게 즐거운 때가 없었어』 라고.
박씨는 밤10시 부산진역에 내리자 1백여명의 당원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만세와 박수로 환영하는 속에 「풀랫폼」을 빠져 나왔는데 이때 어떤 청년이 『박순천이 부산 와서「데모」하나』라고 비꼬다가 민중당원에게 매를 맞기도….
그러나 신한당의 비주류 실력자 정해영씨는 하루 앞서 부산에 내려와 대민중당 대책과 부산 유세 대책을 논의. 정씨는 『민중당에 들어가는 재야세력은 정치적으로 큰 힘도 없으니 지방에서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 뒤 서유주씨로부터 민중당 부산시 강연회 분석 보고를 들었다.
서씨는 『청중이 많이 모일 것 같다. 민중당은 경찰이 방해하고 있다지만 강연반이 방해 안받는 것만 봐도 은근히 공화당과 경찰이 봐주는 것』이라고 보고. 이래서 모두들『준여당을 분쇄하자』고 기염.【차항=부산·이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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