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위 주도권 '바통터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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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文喜相)청와대 비서실장내정자와 유인태(柳寅泰)정무수석내정자의 '정무라인'이 이달 하순부터 인수위팀에 본격 합류한다. 오는 25일께부터 업무 인수인계를 거쳐 설 연휴가 끝나는 다음달 3일부터는 정부 중앙청사 별관의 인수위 사무실에 입주한다.

이와 함께 신계륜(申溪輪)당선자 비서실장은 文내정자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당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낙연(李洛淵)당선자 대변인도 청와대 대변인이 내정되는대로 당으로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조기 임무교대로 인수위는 그간의 정책 인수업무 위주에서 예비 청와대 역할로 무게중심이 이동할 전망이다.

초대 내각의 밑그림을 짜는 조각(組閣)작업과 국무총리와 검찰총장.경찰청장.국정원장.국세청장 등 이른바 '빅4'의 국회 인사청문회 전략을 다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취임 작업에 본격 착수하는 것이다.

인수위 고위 관계자는 19일 "정책 인수인계가 상당부분 이뤄진 데다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 및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취임 전 청와대 진용을 빨리 구성해 가동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申실장-李대변인 체제의 잦은 내부 마찰과 실책도 조기 교체의 한 요인이 됐다는 얘기도 나돈다.

청와대 비서실의 진용짜기도 막바지 단계에 와 있다.

정무기능을 제외한 정책부분을 총괄하는 '왕수석'격인 정책기획수석엔 김진표(金振杓)인수위 부위원장이 유력시된다. 盧당선자의 핵심 측근이자 친구인 문재인(文在寅)변호사는 신설되는 인사수석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직제개편 내용에 따라선 민정수석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

취임식 준비를 맡고 있는 김한길 당선자 기획특보는 당분간 특보자리를 유지하며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金특보는 정책기획수석이나 신설되는 홍보수석 물망에도 오르고 있다.

홍보수석엔 이밖에도 정순균(鄭順均)인수위 대변인, 이병완(李炳浣)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거론되고 있다. 초대 대변인엔 "참신한 여성을 기용한다"는 방침 아래 인재를 물색 중이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도 검토되고 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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