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검증 때 새 목격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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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테러」사건 국회조사특위는 28일 하오 2시 서울교도소에 출장, 조작에 관여한 경찰정보원 장재원·김유두·김해균 등의「테러」범 조작 경위와 그 배후조사에 착수한다.
그 동안 피해자증언과 현장검증을 끝낸 야당위원들은 이번 「테러」사건은 『계획적이고 정치적인 「테러」라는 심증을 굳히고 29일 조작범 박해조·우제인 두 형사와 임석화에 대한 증언청취를 끝내는 대로 종로서장 등 경찰고위층의 관련여부를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엄 민영 내무·민복기 법무장관을 불러 증언을 들을 방침이다.
방일홍(민중) 위원은 27일 하오 현장검증서 『계획적인 「테러」임을 뒷받침하는 유력한 목격자 박관술(서울예식장앞 잡화상)씨를 발견했으므로 30일께 증인으로 부르겠다』고 말했다. 방 위원은 목격자 박씨로부터 『두 청년이 서 있다가 한 행인이 앞에 오자 양쪽으로 갈려 그 행인을 발로 차서 넘어뜨린 후 도망했으며 그 후 다시 두 청년이 돌아와 「슬리퍼」를 신은 한 청년과 만나자 「어떻게 됐어」라고 물었고 사건이 있기 얼마 전에 청년 3명이 새나라 「택시」에서 현장건너편에 내리는 것을 봤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27일 하오 특위는 박 의원 사건 목격자 홍순창(41)씨의 증언을 듣는 도중 증인채택문제를 둘러싸고 『위원회의 결의가 없으므로 무효』라는 야당측 주장과 『사전에 양해되었고 위원장직권으로 채택할 수 있다』는 여당측 주장이 맞서 격론을 벌인 끝에 일단 정회, 여·야가 협의한 후 홍씨의 증언청취를 중단키로 했다.
이날 홍씨는 증언에서 『9일 저녁 22, 23세의 두 청년이 마치 수탉처럼 싸우는데 8시40분쯤 노신사(박 의원을 지칭)한 분이 끼여들자 한 청년이 노신사 뒤에 숨고 다른 청년이 그를 치는 바람에 쓰러지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이때 홍영기 위원 등 야당위원들은 『사전에 합의·채택하지 않은 홍씨의 증언을 들을 수 없다』고 이의를 제기, 『준비된 각본을 외다시피 증언하는 홍씨의 채택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에 최치환 위원장과 여당위원들은 『일단 선서를 받은 후에는 거부할 수 없으므로 계속해야 한다』고 응수, 여·야간에 격론을 벌였다.
이에 앞서 동행자 홍순기(64)씨는 『당시 박 의원 보다 10「미터」앞에 있었기 때문에 현장을 못 봤다』고 말하고 『「테러」라면 왜 그 정도밖에 맞지 않았는가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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