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금」 선고받은 인공감미료|「두루진」의 정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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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암을 일으킨다는 인공감미료 「두루진」이 7월 16일부터 자취를 감추게 됐다. 작년 말 「두루진」이 인체에 해롭다는 경고를 세계보건기구로부터 받은 보건당국은 금년 1월 수입금지에 이어 이번에는 판매금지령을 내린 것이다.
지금까지 식품위생법에 의해 사용이 허가된 인공감미료는 3종류, 그중 「두루진」이 사용 금지됨으로써 앞으로는 「사카린」 「사이클로 핵실설파민산나트리움」(일명=「슈가론」)등 두 가지만이 남게 됐다. 이들의 특성을 보면 (1)두루진=번쩍번쩍하는 무색 또는 흰빛의 결정, 물에 잘 녹으며 설탕보다 70배 이상 3백50배까지 달다. 세 가지 가운데 가장 독성이 심하여 위 속에 들어가면 위액의 소화력을 감퇴시켜주며 몸에 흡수된 후 핏속의 「헤모글로빈」의 산소운반기능을 마비시켜 산소결핍증을 일으킬 뿐 아니라 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
(2)사카린=보통 순수한 것은 물에 잘 녹지 않으므로 「나트리움」을 섞어 잘 녹게 만들어 쓴다. 흰색결정. 열에 약하여 음식에 사용하면 조리 중 맛이 변하는 수가 있다.
(3)슈가론=흰 결정성 가루. 설탕에 가장 근사한 맛을 갖고 있으며 열에도 잘 견디어 널리 쓰여진다. 설탕보다 40배 내지 60배 달고 「사카린」과 함께 독성이 「두루진」보다 약하나 그러면서도 조미료로 쓰여지고 있다.
이제 인공감미료는 비교적 독성이 없다는 「사카린」과 「슈가론」만이 남았다. 그러나 될 수 있는 대로 이것들이 든 식품도 쓰지 않는 편이 좋다. 화학적인 합성방법으로 만든 인공감미료는 혀끝에서는 설탕과 같이 달지만 몸을 위해서는 안 먹느니만 못하다. 설탕이나 정제당과 달라 인공감미료는 우리 몸에 한푼어치의 영양가치도 없다. 아직은 뚜렷한 해독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사카린」이나 「슈가론」도 오랫동안 먹으면 어떤 피해를 줄지 모른다. 그러나 한가지 예외는 있다. 당뇨병으로 설탕을 먹지 못하거나 몸이 뚱뚱해져 저 「칼로리」 음식을 취해야할 사람은 인공감미료를 쓸 수밖에 없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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