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무르익는 첫 흑인 구단주 탄생

중앙일보

입력

1947년 재키 로빈슨이 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 경기에 출전하며 인종 차별의 벽을 허물었다. 그 이후 50여년 만에 메이저리그는 '유색 인종'에게 또다른 문을 열려고 한다.

흑인 억만장자 도널드 와킨스(53.사진)가 올시즌 아메리칸리그 최하위(14위) 탬파베이 데블 레이스에 이미 매입 의향서를 냈고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미국 미네소타의 세인트폴 파이오니어 프레스지가 26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와킨스가 구단을 인수한다면 미국의 국기 메이저리그의 첫 흑인 구단주가 된다.

와킨스는 "데블레이스와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2위(AL 전체 5위)로 전망성이 높은 미네소타 트윈스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트윈스를 인수하면 새 야구장을 짓겠다"는 의사도 아울러 밝혔다. 에너지와 금융사업에서 큰 돈을 모아 전 재산이 15억달러(약 1조8천9백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진 와킨스는 스스로 아마추어 야구사 전문가로 자부하는 야구광이다.

문제는 와킨스가 탐내고 있는 두 팀의 장래다. 데블레이스와 트윈스는 버드 셀리그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총재)가 추진하고 있는 '감축안'의 유력한 대상들이다. 그러나 ▶팀 해체에 대한 여론이 안좋고▶선수노조의 반발도 심하고▶법률적으로 문제가 많기 때문에 와킨스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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