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수입차 시장의 성장, 영국에서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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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를 총괄하고 있는 데이비드 매킨타이어 대표. 그는 “재규어와 랜드로버라는 브랜드를 모두 관장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꿈만 같은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영국 본사에서도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를 굉장히 주목하고 있다.”

데이비드 매킨타이어(41)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 대표는 “한국은 세계에서 재규어 플래그십 모델 XJ가 네 번째, 레인지로버는 아홉 번째로 많이 판매되는 나라”라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지난해 재규어 랜드로버 코리아는 3113대(재규어 1197대, 랜드로버 1916대)를 팔아 2011년 대비 29.7% 성장했다. 한국 시장 진출 이후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6월부터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한국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매킨타이어 대표를 지난 21일 서울 수하동 사무실에서 만났다.

-지난해 재규어와 랜드로버의 국내 판매가 29.7%나 증가했다.

“매우 만족스럽다. 재규어 XF 2.2디젤 모델과 레인지로버의 엔트리모델 이보크, 그리고 랜드로버 디스커버리4의 인기가 한몫 했다. 특히 재규어의 경우 한국이 전 세계 재규어 판매 순위 9위에서 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여전히 국내 수입차 시장은 BMW·벤츠 등 독일 브랜드가 압도적으로 인기다.

“독일 브랜드보다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만들려고 한다. 흔하지 않은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에게 적합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재규어는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엔 없는 영국 귀족의 감성 같은 고유의 매력이 있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은 등록 대수가 13만 대를 넘을 정도로 급성장했다. 올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어떻게 보나.

“일부 전문가는 한국 수입차 시장이 매년 크게 성장했기 때문에 이제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이 기회다. XF나 이보크 같은 모델을 통해 시장 평균보다 더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또 한국 시장은 질적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2007년만 해도 한국 소비자는 ‘수입차=최고급’이라고만 인식했다. 지금은 수입차 브랜드가 다양한 저가 모델을 들여오고 있다. 소비자도 수입차에 대한 정보력이 높아져 가격에 민감하고 다양한 선택을 하고 있다.”

-한국 시장에서 재규어 랜드로버의 전략은.

“전남 영암 F1트랙에서 열린 재규어 트랙데이나 오프로드 운전을 경험할 수 있는 랜드로버 익스피리언스 등 공격적인 체험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또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더욱 젊어진 브랜드 이미지로 젊은 층에도 사랑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

-현재 타는 차는.

“재규어는 XKR 컨버터블을,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5.0 수퍼차저를 탄다. 특히 XKR의 덮개를 열고 타고 다니면 컨버터블을 탄 외국인의 모습이 신기한지 호기심 어린 눈빛으로 쳐다보는 사람이 많다.”

-주로 다니는 드라이브 코스가 있나.

“서울에서 는 한남동으로 가는 남산의 구불구불한 도로를 좋아한다. 장거리 코스로는 강원도의 동해안 길이나 경기도 양평 인근 코스도 좋아한다.”

-앞으로의 개인적 목표는.

“엔진 달린 것이면 뭐든 좋아해 세일링(보트 타기), 카레이싱, 경비행기 조종이 취미다. 장거리 세일링 대회에도 참가해 보고 싶고 3인조 팀을 꾸려 르망24시 같은 카레이싱 대회에도 참가해 보고 싶다. 비행기 조종 자격증 시험도 준비하고 있다.”

이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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