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 초고화질 OLED TV로 글로벌 판매 5500만 대에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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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남성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사장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3’에서 ‘가능성의 실현’을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멀티 운영체제(OS)와 5500만 대’. 올해 삼성전자의 글로벌 도전 목표는 이 두 가지로 요약된다.

삼성전자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은 지난해 휴대전화 판매량이 4억 대를 넘어서며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다. 이 IM 부문이 올해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자체 OS’의 성공이다. IM 부문은 이르면 3월 중 인텔과 공동 개발한 자체 OS ‘타이젠’을 장착한 새 스마트폰을 선보일 계획이다. 타이젠은 세계 최고의 하드웨어 제조 기술력을 가진 삼성전자가 모바일 정보기술(IT) 생태계의 핵심인 OS 사업에 나선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권오현 부회장은 지난해 말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2013년 부품 글로벌 전략협의회’에서 국내외 임직원 150여 명에게 “시장 창조자로 거듭나야 더 성장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플랫폼과 에코시스템을 구축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타이젠 연합에는 삼성전자·인텔을 주축으로 버라이존·보다폰·리모재단·오렌지텔레포니카·NTT도코모·스프린트 등 전 세계 주요 IT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각종 개발자 컨퍼런스를 통해 타이젠폰 성공을 위한 앱 개발자 등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올해 글로벌 TV 판매량 목표를 5500만 대로 잡았다. 지난 8~12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윤부근 사장은 “TV 시장은 전 세계에서 성장이 멈춘 지 오래지만 삼성전자는 차원이 다른 제품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이 같은 목표를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글로벌 TV 시장에서 5130만 대 판매로 1위를 차지했다. CE부문은 지난 14일 출시한 85형 초고화질(UHD) TV를 앞세워 초대형 시장을 공략하고, 상반기 중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상용화해 2위와의 격차를 벌일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2013년형 스마트TV’에 새롭게 적용한 쿼드코어 프로세서, 프로그램 추천 기능, 타임리스 디자인 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 밖에 지난해 CE 부문에 편입된 의료기기사업부에서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윤 사장은 CES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방사선이 안 나오는 MRI처럼 상상력과 창의력을 갖고 도전할 일이 무궁무진하다”며 의료기기 분야의 일대 혁신을 예고했다.

박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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