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목예빈 첫날 5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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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한국계 여자선수들이 선전하고 있다.

17일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개막한 대회 첫날 쇼트 프로그램 종목에서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목예빈(17.사진)이 전체 21명 가운데 5위에 올라 상위 입상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한국계 입양아인 앤 패트리스 맥도너(18)도 6위를 달리고 있다.

대회 6연패와 함께 일곱번째 우승에 도전하는 중국계 미셸 콴(22)은 이날 쇼트 프로그램에서 특기인 트리플 플립(뒤로 점프해 3회전 후 뒤로 착지하는 동작)을 잘 구사해 심판 다섯명으로부터 5.9점을 받아 선두로 나섰다.

사샤 코헨은 2위에 랭크됐으며, 2002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사라 휴스도 부상에서 벗어나 3위를 달렸다. 휴스는 올림픽에서도 쇼트 프로그램에서는 4위에 그쳤으나 프리스케이팅에서 콴을 크게 앞선 덕분에 우승했다.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난 목예빈은 초등학교 2학년 때 부모와 함께 미국으로 건너갔다. 피겨선수로서는 늦은 나이인 10세 때 스케이트화를 신은 목예빈은 97년 주니어올림픽 유년부와 98년 주니어올림픽 중급부에서 우승했고, 99년 전미 주니어피겨선수권에서는 5위를 차지했다. 출전 선수들은 19일 프리스케이팅에서 챔피언 자리를 놓고 다시 연기 대결을 펼친다.

지난 10월 열린 스케이트 아메리카대회에 출전해 우승한 이후 모처럼 팬들 앞에 나선 콴은 "어렸을 때부터 나는 전설적인 선수가 되고 싶었다. 대회에 출전할 때마다 팬들이 나를 선명하게 기억해 주기를 바란다"며 우승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남자부에서는 팀 쾨벨이 선두로 나섰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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