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사이버게임즈 이색 참가자들]

중앙일보

입력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와 스탭 중에는 색다른 경력을 가진 이들도 적지 않다.

호주의 카운터스트라이크 종목 대표팀은 지역 예선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5명이 한 조를 이루는 이 종목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장애인이 두 명이나 포함된 '시너지(Synergy) '팀이 1위를 차지해 대표팀에 뽑힌 것이다. 특히 디미트리 리오리오 데이비스(Dimitri Liolio Davis) 는 손가락이 기형이지만 주먹으로 특수 마우스와 키보드를 조작하는 열정으로 비장애인들을 물리치는 놀라운 실력을 보여줬다.

이들의 감동적인 사연은 호주의 한 방송국이 특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방영하기도 했다. 시너지팀은 본선 대회에 앞서 오는 23일 방한해 국내 게이머들과 친선 경기를 갖는다.

월드사이버게임즈의 호주 홍보 사절로 뽑힌 안나 조지(14) 양도 지난 21일부터 한국을 방문중이다.

호주 예선기간 중 1백28대 1의 경쟁을 뚫고 '미스 월드사이버게임즈 호주'로 선발된 조지양은 1m78㎝의 큰 키와 나이에 비해 조숙한 외모로 눈길을 끈다.

호주에서 스타크래프트.에이지 오브 엠파이어 등 WCG 종목에 대한 특별 교육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호주의 게임산업과 문화를 알리고 있다.

이번 대회 최연소 참가 선수는 이벤트 종목인 어린이 PC게임 '하얀마음백구'에 출전하는 신동엽군.만 세 살에 불과하지만 지난달 28일 연세대에서 3백여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유치부 대표로 선발된 실력파다.

한편 월드사이버게임즈 조직위원회는 본선 대회 초기에 탈락하는 선수들을 위해 'WCG 친구들(Friends) '이라는 국내.외 게이머간 문화교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미리 신청한 국내 게이머와 초기에 탈락한 선수가 한 팀이 되어 1박2일간 선수촌을 벗어나 한국의 가정에 머물며 우리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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