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363명 임원 승진 인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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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삼성이 사상 최대 규모의 임원 승진 인사를 17일 단행했다.

삼성은 이날 ▶부사장 25명▶전무 26명▶상무 1백21명▶상무보 1백91명 등 총 3백63명의 임원급 승진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삼성의 임원 승진 대상자는 사상 최고의 경영 실적을 감안한 것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1년 임원 인사(3백46명) 때보다 17명이 늘어난 것이다.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보도 상무로 승진했다.

삼성은 부사장 승진자를 지난해(13명)보다 두배 가까이 늘렸다. 또 부사장 승진자 중 61%인 16명을 기술직(11명).영업직(5명) 등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 중심으로 채웠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의 경영을 이끌어갈 최고경영자(CEO)군을 두껍게 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처한다는 포석"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또 발탁 인사를 크게 강화, 전체 승진 대상자 중 21%인 76명을 조기에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이번 임원 승진자의 평균 연령도 역대 최연소인 45.9세로 낮아졌다.

삼성 측은"전체 임원 중 4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인사 전 59%에서 67%로 대폭 높아져 40대가 그룹 임원의 주력 세대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성은 미국 루슨트테크놀로지사 홈네트워크 전문가 출신인 이현정(43)씨를 삼성전자 상무로 임명하는 등 세명의 여성을 임원으로 발령했다.

또 CRM(고객관계관리)전문가인 박현정씨를 삼성화재 상무보로, 이탈리아 패션업체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이정민씨를 제일모직의 상무보대우로 영입했다.

또 기존의 여성 임원 여섯명 중 세명도 승진시켰다. 또 지난해 데이빗 스틸 삼성전자 상무보에 이어 삼성전자 미국 현지법인 휴대전화 판매 책임자인 피터 스카르진스키(47)를 외국인 정규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표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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