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맹협의체 구성을 제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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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동원외무장관은 11일 상오 순화동공관에서 정종식본사정치부장과 단독회견을 갖고 11일부터 열리는「아시아」·태평양지역 각료회의에 대해 총괄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이장관은 이 회견을 통해 ⓛ군사동맹이나 반공연맹안 같은 것은 제안치 않으며 ②지역적 성격의 상설기구를 설정토륵 설득하고 ③이회의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도록함과 동시에 ④점고하는 중공세력을 아세아의 안전에 대한 공동위협으로 인정하는 공동 커뮤니케의 채택등을 이회의의 성과로 전망했다. 또 키월남수상의 내한에 대해서는『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장관과의 문답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회의에 대한 참가 각국의 반향은 어떻게 불류되며 동맹결성의 전제라는 일부관측에 대한 한국정부의 입장은?
답=군사동맹·반공연맹등 과격한 정치성을 띤 기구형성은 아시아제국의 전반적 의견이라면 몰라도 한국이 제안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아시아의 공동이익을 위한 항구적인 공동협의기구를 마련하기 위해 한국은 적극적 태도를 취할 것이다. 우리가 희망하는 합의기구는 OAS나 아주 통일기구기구 (OAU) 같은 지역적인 것으로 연차적 모임이 될 것을 기대하고있다.
-이러한 기구형성에 관한 참가국의 반향은?
답=외교 채널을 통해 각국과 접촉한 결과 기구 형성에 대한 원칙적인 견해는 같으나 방법에 있어 견해 차이가 있다. 그러나 회해를 통해 잘 조정될 것으로 본다.
-중공에 대해 한국은 종내 침략자로 그 정의를 일관해 왔다. 이번 회의에서 중공에 대해 새로운 규정이 내릴 것인가?
답=중공에 대한 태도를 중공이라고 뚜렷이 밝히기보다는 맹유 아세아의 안전에 대한 공동위협으로 이번 기회에 참가각국이 인정·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런 인정은 어떤형식으로 나타날것인가?
답=공동 「코뮤니케」 형식올 취하게 될 것이다.
-중공세력의 침투방지에 대한 더욱 적극적인 태세는 논의되지 않겠는가?
답=이번 회의는 아세아인의 아세아인을 위한 회의로서는 사상 최대의 것이다.
이 회의에서 너무 조급하게 당면문제를 해결할 생각은 없다. 이번 회의에서는 어떤문제에 대해서든지 원칙적인 선에서 서로·견해를 조정하고 합의되면 앞으로 필요한 조치를 취하도록 하겠다.
따라서 방어태세문제는 논의되지 않을 것으로 본다.
-월남사태를 논의하겠는가?
답=아시아의 협력을 위한 이 모임에서 월남문제가 논의되는 것은 당연한 일로 본다.
-「키」수상이 월남의 수석대표로 이 회의에 참석한다는데?
답=이번 회의는 원칙적으로 외상이 오도록 되어있으나 수상을 포함한 모든 각료들에게 문호가 개방되어있다.
그가 수상이기 때문에 의전상의 서열에서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다른 점에서는 수석대표로서 다른나라 대표들과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것이다.
-「키」수상의 참석이 이번회의에 어떤 혼선을 일으키지는 않겠는가?
답=참가국 사이에 충격을 받을 나라도 있겠지만 큰 혼선이 빚어질 것은 없다. 오히려 아시아의 여러문제를 토의하는 자리에서 키수상 자신이 월남문제에 관해 직접 설명하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 생각된다.
키수상의 삼가는 사전에 예측치 못했던 일이며 정식 통고 받은 것은 10일 저녁 때였다. 그의 갑작스런 참석은 월남정부가 이 회의의 중요성을 새삼 절실히 느끼게 되고 의의에 있어서 월남수상이 직접 월남문제에 관해 설명하는 겻이 여러면에서 도움을 줄 것이라 판단한 때문이라고 본다.
-문화교류· 경제협조의 실현방안은?
답=문화교류를 통한 아시아적 문화의 합류를 위한 문화센터를 제안할 생각이다. 또한 경제발전도에서 격차가 심한 아시아국의 균형있는 경제발전을 위한 여러문제가 논의 될 것이다. 관세장벽의 철폐, 기술자 교류 등도 궁극적 목표 가운데 일부이며 EEC와 같은 아주공동시장도 우리가 기대하는 것 가운데 하나의 유형이다.
-회의 진행에 있어서의 방침은?
답=가급적이면 특별위보다 본 회의에서 권력자 끼리 문제를 타결하고 넘어갔으면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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