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전방 부대서 실종 … 아들 좀 찾아주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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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명의로 매달 보험까지 붓던 아들이 월북했다는 게 말이나 됩니까? 제발 실종된 아들을 찾아주십시오.”

 지난달 29일 강원도 철원 지역의 최전방 부대에서 행방불명된 박모(25·사진) 소위의 아버지(54·전남 광양시)는 24일 아들의 사진을 꺼내 놓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씨는 “실종 당일에도 평소처럼 아무 일 없이 통화했는데 갑자기 사라졌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며 “어떻게든 생사만이라도 알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평소 군인이 된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던 아들이 월북했을 가능성은 없다”며 “의무복무 8년이 끝나더라도 예편하지 않고 군대에서 정년을 하는 게 아들의 평소 꿈이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이어 “그동안 헌병대가 수사하고 소속 부대가 여러 차례 수색했지만 아들의 종적을 찾지 못했다”며 “사진을 공개할 테니 아들과 비슷한 사람을 목격한 분은 꼭 연락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 소위는 지난해 12월 29일 낮 소속 부대의 영내 매점에서 부대원의 눈에 띈 것을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으며 목격자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

광양=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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