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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 위한 새 전기|향상뚜렸한 대학축구를 보고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5월18일부터 11일 동안에 걸쳐 전국의 강호 12개「팀」이 출전, 5월의 젊음을 불태운 제2회 전국춘계대학축구연맹전의 한국축구에 새로운「이미지」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
그 첫째는 축구「붐」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시 일어나고 있으며 앞으로도 무한한 발전이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는 11일 동안의 관중수가 일반3만 단체4만 여명이라는 기록적 추산으로도 쉽게 알 수 있다.
둘째는 대학축구의 수준이 향상되고 이에 따라 그 판도가 확실히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이제까지의 대학축구는 전통 깊은 연·고대가 쌍벽을 이루어가며「리드」해왔었다.
그러던 것이 작년 춘추대회에서 중앙대가 우승하여 그 판도를 변색시키더니 이번 대회에 경희대·중앙대가 다시 공동우승 함으로써 연·고대중심의 판도가 결정적으로 흔들렸다.
이 같은 강「팀」의 속출은 대학축구의 양산적인 발전과 질적인 향상을 도모할 수 있다는 뜻에서 장려해야할 문제점이라 본다.
또한 여기에 건국대, 성균관대등 신진「팀」의 비약적인 발전을 높이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 모든난관을뚫고 일약 강「팀」의 대열에 끼여든 이들「팀」의 지도자와 학교당국에 감사한다.
이상이 이번 대회의 수확이었다면 그만큼의 손실도 있었다는 게 솔직한 대회총결산이다.
대회는 기록적인 관중동원에 반비례하여 선수들의 추태로 오점을 남겼다.「게임」때마다 볼 수 있는 선수들의「와일드·차징」과 주심에게 달려드는「더티·플레이」―.
그리고 이번 대회의 가장 큰 오점은 연·고대가 대회기간중 기권하여 대회를 흐려놨을뿐만 아니라 관중들을 실망시켰다는 점이다.
굳이 이번 대회에만 일요출전을 거부하는 연대측이나 아무런 정당한 이유 없이「게임」도중에 기권한 고대의 처사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좀더 겸허한 태도와 합심해서 축구의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각대학의 협조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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