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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네디의 입|[샐린저]씨 의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케네디]시대의 백악관 공보관 [피에르·샐린저]씨가 미국의 [콘티넨틀] 항공회사 부사장으로서 한국을 방문했다.
64년 3월 백악관을 떠난 그는 [캘리포니아]주에서 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패배하고 그 동안 조용히 [케네디] 회고록을 집필했다고 그는 말했다.
약 5백 [페이지]에 달하는 이 저서는 [슐레징거]씨가 취급하지 않은 공보문제를 주로 다루었으며 일화중심으로 엮어 나간 것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이 암살된 후 백악관에 대한 매력을 잃어버렸다는 [샐린저]씨는 앞으로 [로버트·케네디]의원이 대통령에 출마하고 자기의 조력을 구한다면 기꺼이 응하겠지만 당분간은 정계에 들어설 마음이 없다고 말하면서 자꾸 담배연기를 뿜어 댔다. 그처럼 좋아하던 [시거]는 끊은 것인가?
[쿠바]위기와 현 월남 사태가 유사하게 느껴지지 않는 가라는 물음에 그는 [그 당시에는 두 핵보유국가가 직접 대결할 위기에 임해 있었으나 월남의 경우는 그렇지 않으니 그런점에서 유사하다고 볼 수 없다]고 답하였다.
[케네디]가 만약 살아 있었다면 월남정책을 어떻게 밀고 갔을 것 같은가? [죽은 사람이 이 경우에 어떤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서 [존슨] 대통령의 정책을 비난한다는 것은 정직한 일이 못된다.]
그는 전형적인 미국인답게 자기가 지금 종사하고 있는 사업에 대해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듯 하였으며 왕년의 [백악관의 입] 답지 않게 장사이야기에 열을 올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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