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중국· 세네갈등 4개국 '꿈의 무대' 첫 손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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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회 2002년 한·일 월드컵은 중국·세네갈·에콰도르·슬로베니아 등 4개국을 새 본선 식구로 맞았다. 반면 본선 단골손님이던 네덜란드·루마니아·유고·체코의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남미 예선에서 턱걸이한 브라질은 유일하게 전 대회 개근 기록을 이어갔다.

◇ 처녀 출전

국내 프로축구 경기에서도 수만석의 좌석이 매진되는 중국은 그동안 월드컵과는 인연이 없었으나 최종 예선에서 사우디아라비아·이란·이라크 등 중동의 강호들을 피한 행운에다가 유고 출신 보라 밀로티노비치 감독의 '월드컵 노하우'를 더해 첫 본선 진출 감격을 누렸다.

아프리카의 세네갈은 흑인 특유의 개인기에 프랑스의 조직력을 이식, 월드컵 본선 도전 여덟번만에 성공하는 7전8기의 신화를 이뤘다. 최근 평가전에서 일본과 한국을 연파하는 등 아프리카 돌풍을 잇는 팀으로 부각됐다.

남미의 에콰도르는 해발 2천~3천m 고지대에서 벌어지는 홈경기의 이점을 적절히 활용, 1926년 국제축구연맹(FIFA) 가입 후 75년 만에 쾌거를 이뤘다.

유고연방에서 독립, 92년에야 FIFA에 가입한 축구 신생국 슬로베니아는 98년 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는 1승도 거두지 못한 약체였으나 4년 만에 급성장,'발칸의 강호'세대 교체를 선언했다.

◇ 단골손님 퇴장

74년 서독월드컵에서 토털사커를 선보이며 20세기 말을 풍미했던 네덜란드의 탈락은 최대 이변이다. FIFA 랭킹 7위 네덜란드의 탈락으로 내년 월드컵에서는 베르캄프·클루이베르트·다비즈 등 '오렌지 군단'의 플레이를 볼 수 없게 됐다. 지난 8월 한국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일부 주전이 빠지고도 5-0 대승을 거뒀던 체코(FIFA 랭킹 10위)와 FIFA 랭킹 11위의 유고, 15위 루마니아의 탈락도 뜻밖이다.

◇ 최다 출전 경쟁

자존심을 구기긴 했지만 브라질은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본선에 합류, 30년 제1회 우루과이대회부터 17개 대회 개근 출전 기록을 이어갔다.

독일과 이탈리아는 통산 15회 출전 기록을 세웠으며 독일은 13회 연속, 이탈리아는 11회 연속 본선 진출이다.

멕시코가 통산 12회 본선에 진출해 뒤를 잇고 있고, 스페인과 잉글랜드가 11회, 스웨덴이 10회, 러시아가 9회로 본선 진출 횟수를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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