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군 김중위의 진중미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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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베트콩」과의 격전중 한쪽눈을 실명한 한국군 장교가 그자리에서 잡은 부상포로를 귀순시킨 진붕미담 한토막-
◇"나으면 정부군에" 한쪽눈 잃고 잡은「고」군 월남말로 조용히 타일러
얼마전「퀴논」의「고보이」지구서 수색 정찰중이던 제1연대 1대대 3중대는「베트콩」고격전을 전개했었다.
이 전투에서 한쪽눈을 부상한 화기소대장 김지영(27·부산시범일 4동1447)중위는 같은 장소에서 총상을 입고 포로가된「베트콩」「고·반」(24)군과 맹호야전병원에서 나란히 눕게 됐었다. 김중위는 옆에서 신음하는「고」군을 위로하면서 공산주의가 어떠한 것이라는 것, 한국군이 월남땅에서 싸우는 이유등을 자신이 그동안 터득한 월남말로 들려주었다.
김중위의 따뜻한 마음씨에 감동한「고」군은 몸이 회복되는대로 정부군에 들어가「베트콩」을 때려누이 겠다고 이제는 명랑한 표정. 【퀴논=장홍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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