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디자인」광장에의 도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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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지난 4월 9일자로 제1회 대한민국상공미술전람회 실시요강이 공고되었다.
상공미술전람회는 대외적으로 우리나라 「디자인」의 후진성을 만회하여 수출증진을 기하고, 대내적으로는 우수한「디자인」의 ,창안기풍을 조성하여「디자인」진흥사업을 전개함으로써 수출증진의 질을 거두게함을 목적으로하고 있다.
사실상 「국전」제4부 공예부를 유일의 터전으로하여 자라온 우리의 공예미술은 바야흐로 세계의 「디자인」광장에 직결되는 대양에로 뛰어들 수 있는 본격적이고도 결정적인 도약대를 가지게된 것이다.
더우기 수공예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종내의 소시민적이고 낙후된 공예관에서 필자는 다음의 몇가지 관점에서「상공미전」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다.
첫째는 「국전」공예부와의 관련성이다.
이 점을 생각해보게 되는 것은 결코 공예전의 중복이라든지 인적구성의 문제갈은 소극적인 의미에서가 아니라「공예」에서 「디자인」에로의 확대되고 정당한 활동분야에 모든 공예가들이 함께 참여 할 수있게 됨으로써 「모던디자인」의 개념이 큰 전진을 보이게 되었다는 적극적인 의미에서이다.
둘째는 미술의 다른 어느 분야에서도 없는 연2회의 대규모관전을 갖는다는 사보이다.
제1회전은 다소 전시일자가 늦은감이 없지않으나 한 해의 창업을 단1회에 총결산해야하는 부리에서 연2회의 발표기회를 갖는 진전이며 최소한 공예분야에서 나마 우리는 이제「프랑스」의「살롱·드·메」(Salon de Mai)와「샅롱·도톤」(Salon d' Automne)의 성격을 가진 연2회의 본격적 전람회를 가지게 된 것이다.
세째로 상업미술·공업미술 이외에도 종내 관례적으로 무시 또는 도외시되어온 각종 특산품·민예품·토속품 등의 고유 미술의 질적 향상의 문제이다.
「상공미전」의 개최는 현시점에서 우리의 토착적 향취를 담은 고유미를 발굴하여 세계에 널리 자랑해 보일 수 있는 터전으로서의 의미를 가질 뿐만아니라 예술품 전체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바 크다.
그럼으로써 자연적으로 생산품 전체의 미화라는 본래의 과제를 해결해나가는 탈출구를 가지게 되는 것이다.

<당자 이순석="서울대미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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