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빅스 맥도웰 트리플 더블 '빅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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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같은 사나이’ 조니 맥도웰의 뚝심은 유니폼을 바꿔 입었어도 변함이 없다.

올시즌부터 프로농구 SK 빅스에서 뛰고 있는 맥도웰은 6일 지난 시즌까지 몸담았던 친정팀 KCC 이지스(당시 현대 걸리버스)를 상대로 트리플 더블을 작성,진가를 확인했다.

맥도웰은 전주에서 벌어진 이지스와의 경기에서 18득점·12리바운드·11어시스트로 올시즌 1호(통산 47호)이자 자신의 통산 여섯번째 트리플 더블을 달성했다.빅스는 87-75로 승리,2승1패를 기록했고 이지스는 3연패를 당했다.

맥도웰은 1997∼98시즌부터 네시즌 동안 이지스에서 뛰면서 세차례 정규리그 우승과 두차례 플레이오프 우승으로 이끌었다.이지스 신선우 감독은 팀컬러를 바꿔 새롭게 정상을 노리겠다며 맥도웰과 재계약하지 않았고,빅스 유재학 감독이 기다렸다는 듯 거둬들였다.

복수심 같은 것은 없었다.그저 늘 하던 대로 골밑을 두들기고 리바운드를 낚아챘다.그것으로 족했다.동료 센터 얼 아이크(21득점·15리바운드)가 착실히 골밑을 지킨 덕에 그의 플레이 반경은 훨씬 넓어졌고 유감독도 그것을 원했다.

빅스는 경기 종료 2분45초전 77-74로 쫓긴 가운데 맥도웰의 패스를 문경은이 3점슛으로 연결,80-74로 벌려 승기를 잡았다.이 패스가 맥도웰의 열번째 어시스트가 돼 트리플 더블이 완성됐다.

문선수의 3점포는 이날 던진 6개의 3점슛 가운데 유일하게 명중한 슛이었다.문선수는 12득점·3리바운드로 다소 부진했지만 승부의 고비에서 결정타를 터뜨려 유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유감독은 “이런 슛이 필요해서 문선수를 영입했다”며 기뻐했다.

이지스는 5명이 외곽에 포진,1대1 또는 2대2 돌파로 빅스 골밑까지 파고들었다가 밖으로 패스한 볼을 외곽슛으로 연결하는 ‘올 아웃(All Out)’ 작전을 자주 구사했다.효과는 있었지만 골밑에 치중한 빅스의 ‘확률’을 이길 수는 없었다.

울산에서는 코리아텐더 푸르미가 홈팀 모비스 오토몬스를 85-83으로 제압했다.푸르미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루키 전형수(15득점)의 레이업슛으로 결승점을 뽑아내 2승1패를 마크했다.오토몬스 역시 2승1패를 기록했으나 2연승의 오름세는 꺾였다.

모비스의 강동희는 8득점을 올려 프로 통산 열한번째로 2천5백득점(2천5백3득점)을 돌파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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