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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빙판 위에 축구장보다 큰 그림, 주제는 자연사랑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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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반변천 빙판에 만든 ‘스마일’ 작품을 배경으로 작업 스케치를 들고 선 조각가 권오준씨.

얼어붙은 낙동강 위에 환한 웃음이 그려졌다. 안동시가지를 잇는 용정교와 영가대교 사이 낙동강 지류 반변천 빙판 위다. 안동과 서울을 오가며 자연석으로 인물을 조각하는 권오준(43) 작가의 작품이다.

 그가 만든 작품은 가로 120m 세로 80m. 축구장보다 더 크다. 권씨 등 40여 명이 지난 10일부터 2박3일간 함께 제작했다. 거대한 빙판을 캔버스 삼아 얼굴 윤곽과 두 눈썹, 웃는 입 모양을 그렸다. 25t 트럭 7대 분량의 자갈 150여t이 사용됐다. 농사용 1t 트럭과 작은 굴삭기가 오갔지만 빙판은 끄떡 없었다. 올처럼 추워야만 가능한 작업이다.

 권 작가는 “환경 파괴가 심각한 때 강이 활짝 웃을 수 있도록 자연을 가꿔 나가자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고 했다. 작품의 자갈은 겨울이 가고 얼음이 녹으면 그대로 강 바닥으로 가라앉는다. 권 작가는 이 작품을 ‘가장 큰 그림’으로 기네스 세계기록 등재를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는 우즈베키스탄 레킴 이브라기모프(68)가 그린 가로 66m 세로 8m ‘1000 천사와 하나의 회화’란 작품이 기네스북 최대 그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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