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새싹들의 작은 등불에 내일의 사회 밝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어린이날 행사의 일환으로 대한교육연합회는 전국 모범어린이에 대한 표창식을 3일 하오 2시 신문회관 강당에서 열었다. 이 날 표창식에는 각 시·도에서 1명씩 모두 11명의 모범 어린이가 참석, 그들이 행한 선행에 대한 표창을 받았다. 이들은 표창식에 이어 청와대, 남산 등을 구경하고 4일에는 창경원, 비원, 중앙「매스컴·센터」등을 구경한 다음 효창국민학교 어린이들이 주동이 되어 각각 한 사람씩 자기 집으로 데려다가 재우고 벗을 삼기로 했다.
선발된 11명의 어린이와 선행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울=강학구(10·남·종암국민교 5년) 아버지를 일찍 여윈 강군은 4남매를 거느린 어머니를 도와 밥을 짓고 물을 긷는 일을 도왔으며 4학년 때부터 소아마비로 몸이 부자유한 동급생 임동원군을 부축, 학교 길·변소 길을 도와 주었다.
▲부산=김방희(10·여·토성국민교 5년) 중풍으로 활동 못하는 할머니를 돕고 구두닦이 하는 아버지가 준 돈을 저금, 불우한 급우를 15회나 도왔다.
▲경기=최두영(11·남·김포국민교 5년) 지난 3월 2일 길에서 주운 돈 2천6백원을 경찰서에 부탁, 주인을 찾아 주었고 분실자가 사례금으로 준 돈 3백원으로 학용품을 사서 불우한 급우를 도왔다.
▲강원=여금자(11·여·춘성 동산국민교 5년) 작년 수해 때 집 잃은 어린이를 돕기 위해 저축금으로 쌀 한 말을 사서 전달, 급우간에 결식아동 도시락 나누어 먹기·파월 가족 돕기 등을 전개.
▲충북=권영도(16·남·단양중학교 2년) 같은 동네 윤성호씨가 병고에 시달리는 중 그의 부인마저 해산 후 기아에 지쳐 가족 9명이 죽음에 직면해 있음을 보고 모금운동을 벌여 쌀 3말·양말·담배 등을 마련하여 전달.
▲충남=오세철(10·남·논산 왕전국민교 5년) 소아마비인 급우 김영덕군을 2년간 「리어카」에 태워 등교시킴.
▲전북=신옥자(11·여·이리 중앙국민교 6년) 폐품수집으로 7천원을 모아 학교도서를 구입, 급우돕기 운동에 솔선수범.
▲전남=박태삼(13·남·담양 삼산국민교 6년) 신병으로 신음하는 모친에게 약초를 캐어 봉양하고 가정살림을 도맡아하고 있다.
▲경북=변세현(11·남·청도 풍각국민교 6년) 등교할 때 저학년을 업어 개울을 건네주고 이 개울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파월 장병집에 찾아가 김매기를 해줌.
▲경남=김근수(12·남·마산 상남국민교 6년) 인근거리의 조기청소를 시작. 소아마비로 행동이 마비된 급우를 등에 업고 등교·하교를 도와줌.
▲제주=김부춘(11·여·추자국민교 6년) 등교 전에 바다에 나가 미역 등을 뜯어 생활을 돕고 일기가 나쁠 때는 불구 아동을 업고 등교·하교를 도와줌.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