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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치레 예복…어색한 조화|과부되자 병마저 들었으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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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충무공 이순신 장군 탄신 제4백21회 기념식전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식이 끝나자마자 현충사 앞뜰에서 의식 절차상의 시정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김 충남지사에게 지시했다. 의식진행방법도 약간 어색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게 어색했던 것은 박 대통령에 대한 경례 순서-.
사회자의 구령과 더불어 군악대가 애국가를 연주하는 바람에 박 대통령과 일반 참석자들은 약2분 동안 우두커니 서있게 되었다. 그래서 박 대통령은 다음부터는 이 경례순서를 식순에서 빼라고 지시하였다.
양복바지에 어색하게 걸쳐 입은 초헌·아헌관들의 예복을 눈여겨본 박 대통령은 조상을 모시는데는『정성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면서 내년부터는 민족고유의 전통을 살린 새로운 예복을 고안해서 쓰라고도 지시했다.
이뿐 아니라 박 대통령은 현충사 주위를 대폭 개조, 조리하는 한편 문화재관리국직원 4명을 상주토록 파견하라고 엄명.- 【차항=유성에서 이태교 기자】
신장병이 재발한데다가 신경통마저. 병발하여 범생사(박 할머니 자택)에서 근 1개월 동안 신병을 치료하면서 칩거하고 있는 박순천 민중당대표 최고위원의 주변은 제1야당의 당원직위와는 어울리지 않게 쓸쓸한 일과를 보내고 있다고.
29일 아침 겨우 바깥바람을 쐬기 위해 자목련이 살짝 피고 있는 정원에 나섰다는 박 할머니는『과부가 되자 병마저 들어버렸으니 정치와는 소원해졌습니다. 정치가 귀찮아서 측근자나 몇몇 당 간부를 제외하고는 일절 정치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지 않고 있어요』라고 초췌한 표정을 지으면서 말했다.
6대 국회를「청원국회」라고 할만큼 국회가 청원처리를 부지런히 했는데도 29일 현재 미결된 청원이 3백18건이나 남아돌았고, 진정서는 3천3백29건을 접수하고도 단 11건만을 처리, 고스란히 그대로 남게되어 각 상임위에는 민원서류가 산적-.
국회사무처의 한 당국자는『청원처리를 위해서는 1천72만원의 예산 뒷받침이 있지만 진정서에 대해서는 국회가 꼭 처리하라는 의무규정이 없다』는 말로 진정서 처리부진의 이유를 밝히는가 하면 박정열 의장비서실장은 의장께서 진정서의 속결을 각 상임위에 두세번 독촉한일이 있지만 진정서의 내용이 공적인 것보다 사적인 것이 많아서 곤란한 일』이라고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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