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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이야기] 강아지 못잖은 애완용 로봇!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요즘 동물들을 본따 만든 애완용 로봇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애완용 로봇은 감정을 표현할 수 있어요.잘 보살펴주지 않으면 성격이 나빠지거나 병에 들기도 해요. 외국에서는 애완동물 대신 로봇을 키우는 가정도 늘고 있어요.

애완 로봇에게 옷을 입히고 함께 산책하거나 여행도 떠나지요. 로봇 잘 기르는 법을 의논하는 모임도 있어요.

이러한 애완용 로봇의 목적은 보통의 로봇들과는 달라요. 보통 로봇은 '빨리''정확하게''효율적으로'작동하게 만들지만 애완용 로봇은 '흥미롭게''귀엽게''사람과 잘 지내게' 만든답니다.

사람마다 흥미와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애완 로봇을 만드는 방법은 무궁무진해요.하지만 다음 세가지 원칙은 지켜야 해요.

첫째, 감정이 있어야 해요.

감정은 정확히 측정하거나 잴 수 없어요. 따라서 공학자들은 각자 상상력을 발휘해서 로봇에게 감정을 만들어 넣어요. 수식이나 퍼지 논리, 사람의 호르몬 체계를 응용하지요.

둘째, 귀엽고 흥미로운 외모.

로봇의 생김새를 연구한 어느 공학자는 로봇의 숨 쉬는 느낌, 눈의 위치, 심장 박동에 따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정도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아냈어요. 걸음걸이나 표정이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셋째, 환경과 사람에 적응할 수 있어야 해요.

만약 주인이 시끄러운 걸 싫어한다면 로봇은 알아서 조용히 해야 해요. 사람이 공을 가지고 놀게 하면 로봇은 공을 보고 '재미있다'고 느껴야 해요.

이렇게 주변 환경과 사람의 뜻을 파악시키는데는 지난 시간에 배운 강화 학습이나 인공 신경망 등이 이용되고 있어요.

어때요. 애완 로봇에 대한 흥미가 생겼나요□ 다음 회에는 감정을 가진 로봇의 구조랑 작동 원리를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김종환.KAIST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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