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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부동산 재벌 트럼프 "돈 없어 이자 못내"

중앙일보

입력

미국의 부동산 재벌인 도널드 트럼프(55.사진)도 9.11 테러사태로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소유하고 있는 트럼프호텔 & 카지노리조트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호텔.카지노업계가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만큼 채권자들에게 이자를 깎아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트럼프는 "돈은 있지만 1일 채권자들에게 건넬 이자 7천3백만달러의 지급을 보류하겠다. 채권단과 이자인하 협상이 마무리되면 지급할 것"이라고 31일 말했다.

그는 현재 부채의 만기를 12년 연장하거나 이자를 대폭 낮추는 방안을 놓고 채권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의 카지노회사는 빚이 18억달러에 달하며, 이자는 연 10.25~15.5%, 만기는 2003~2006년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에게는 또다른 고민도 있다. 뉴욕주가 세입을 늘리기 위해 최근 카지노 신규 진출을 대거 허가하는 등 도박업에 대한 규제를 완화한 것이다.

이럴 경우 애틀란틱 시티를 거점으로 한 트럼프의 카지노영업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가 이같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31일 뉴욕증시에 상장돼 있는 트럼프호텔의 주가는 20%나 폭락했다.

이재훈 기자 lj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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