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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 중국 경제 대장정] "개발자가 직접 사업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기술을 개발한 당사자가 직접 신속하게 사업화에 나선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칭화기업집단 바이홍리에(白洪烈.64.사진)고문 겸 교수는 대학.생산현장.시장의 거리를 좁힌 것이 학판기업의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말한다.

칭화대의 기술수준은 원래부터 높으므로 특별한 비결로 내세울 수는 없고 이를 시장에 통하는 제품으로 만들어낸 것이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이라는 얘기다.

대학은 기술만 개발하고 이를 일반기업에 넘겨주는 산학협동 방식에 비해 기업이 기술을 제대로 이해 못해 생산 차질을 빚는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白고문은 "대학측이 계열사들을 방만하게 끌어가지 않고 지주회사 체제로 재편한 것이 경영효율을 높이는데 큰 기여를 했다"고 설명한다. 종전에는 학부나 특정연구실별로 크고 작은 회사들이 중복된 사업을 벌이는 바람에 대학 행정실이 관리에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지주회사 체제로 바꾸면서 계열사 통폐합 등 구조조정을 실시했으며 통일적인 경영전략을 마련,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학판기업 성공 비결의 하나로 그는 창업교수에 대한 성과급 제도를 꼽았다. 실용적인 연구성과를 내고 이를 기업화해 실제 이익을 내는 교수가 더 큰 보상을 받도록 만들었다는 것이다.

기계공학과 교수이던 白고문은 20년전부터 계열사 경영을 맡아왔다. 강의와 연구만 하다 영업을 하자니 처음엔 갈등도 많았다.

결국 일하면서 기초부터 배울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래도 아마추어 경영자로서 큰 실패를 하지 않은 것은 기술수준이 높았기 때문이라고 자부심이 대단하다.

퉁팡 상장 당시에는 초대이사로서 일종의 스톡옵션 격으로 주식을 배정받았다. 지금 주가가 꽤 올랐지만 기념으로 아직까지 팔지 않고 보관중이라고 한다.

베이징대와 비교해달라고 하자 "칭화대는 업종이 다양한데 비해 베이징대는 몇개 분야로 집중돼 규모가 크다"고 말했다. 기술수준은 어떠냐는 질문에는 "비슷하지만 칭화대는 전통적으로 공대가 강하다"고 에둘러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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