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서들만 탄 차에 경례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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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 대통령은 19일 귀경키로 했던 예정을 늦추고 서귀포의 귤 생산지를 보기 위해 제주도의 횡단도로를 넘었다. 박 대통령은 도중에서 「골프」와 승마도 즐겼는데 이 동안에 정우식 제주도 지사에게 『앞으로는 연도에 학생을 동원하지 말라』고 지시-.
박 대통령은 서귀포로 가는 도중 전용차에서 「마이크로·버스」로 옮겼고 이 때문에 연도의 환영객과 경찰관은 비서들만이 타고 있는 전용차를 향해 어리둥절해하면서 태극기를 흔들고 경례를 했다.
박 대통령은 서귀포 관광「호텔」에서 점심을 든 뒤 「호텔」정원에 모여 있는 기자들에게 다가와 환담을 나누려는 「포즈」.
그래서 꼭 4개월만의 기자 회견이 예고도 없이 마련되었는데… 첫 질문이 나오자 「또 장사를 시작했군』하고 가볍게 받아 넘기곤 했지만 중요한 대목으로 접어들자 진지한 표정으로 답변. 회견이 끝나자마자 신청해 둔 서울 전화에 매달린 기자들에게 『또 거짓말을 하는구먼』하며 가볍게 웃으며 자리를 일어섰다.【비항서귀포=이태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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