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서부지구, 레이커스 독주체제 굳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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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에게 더 이상의 불화는 없다?

지난 시즌 서부 지구의 최강자였던 LA 레이커스는 예기치(?)못한 샤크와 코비의 불화설로 인해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년 연속 우승에 성공해 올 시즌도 독주가 유력하다.

지난 시즌 초반 강팀으로 평가받다 결과적으로 추락의 길을 걸었던 시애틀 슈퍼소닉스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는 전체적으로 이번 오프시즌에서 뚜렷한 전력 보강이 없었기 때문에 레이커스의 지구 우승 가능성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그러나 레이커스의 아성에 과감히 도전장을 던질만한 팀들도 없지는 않다.

바로 새크라멘토 킹스와 댈러스 매버릭스 그리고 샌안토니오 스퍼스. 이들은 각각 전력의 구멍이던 포지션 보강(마이크 비비의 킹스 합류)이나 백업 멤버 영입(팀 하더웨이의 매버릭스 합류) 그리고 팀 스타일에 맞는 선수(스티브 스미스의 스퍼스 합류)의 영입으로 인해 'Beat LA'의 가능성을 높였다.

이들 세 팀을 제외한 서부지구의 나머지 팀들은 그다지 전망이 밝지않으며 지난 시즌 이상의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 미드 웨스트 디비전

2001-2002 시즌 미드 웨스트 디비전은 '노련미'로 대표되는 샌 안토니오 스퍼스와 '젊은 피'로 대표되는 댈러스 매버릭스의 우세가 점쳐진다.

이번 오프시즌 중 가장 알차게 전력 보강에 성공한 두 팀은 이변이 없는 한 디비전 1, 2위를 다툴 것으로 보이며 챔피언 획득의 꿈도 불가능하지 않다. 특히 댈러스 매버릭스는 이적해 온 팀 하더웨이가 댈러스의 영건들에게 어떤 노련미를 보여주느냐에 따라 큰 시너지 효과를 보일 있다.

두 팀만큼 뚜렷한 전력 보강은 못했지만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포워드 조 스미스의 컴백으로 인해 케빈 가넷이 스몰 포워드 역할을 얼마나 소화할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스몰 포워드였던 월리 저비악이 슈팅가드로서의 활약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새로운 시스템에 선수들 얼마나 적응하느냐가 성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디비전 예상 성적은 3위.

서부 지구의 '영원한 우승후보'인 유타 재즈는 세월의 무상함을 어떻게 커버하느냐가 관건. 아직 존 스탁턴과 칼 말론 콤비의 경험과 노련미는 여전하지만 문제는 이들의 체력과 새로 영입한 젊은 선수들을 어떻게 이끌고 가느냐가 재즈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으로 보인다.

관심있게 봐야할 점은 섬머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준 러시아 출신의 포워드 안드레이 키리렌코의 활약이 칼 말론의 어깨를 얼마나 가볍게 해주느냐 것이다. 디비전 예상 성적 4위.

팀의 확실한 프랜차이즈 스타로 자리잡은 휴스턴 로케츠의 스티브 프랜시스는 올 시즌 역할이 더 커질 것이며 로케츠의 승수쌓기 역시 프랜시스의 두 어깨에 달려있다. 덴버 너기츠 역시 이렇다할 전력 보강을 하지 않았지만 팀의 간판인 안토니오 맥다이스와 프리시즌에서 또 한번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 센터 래프 라프렌츠의 활약여부가 관건.

제이슨 윌리엄스 탓일까? 지난 시즌 킹스에서 빠른 런앤건 스타일을 이끌었던 포인트 가드 윌리엄스가 새로운 팀인 멤피스 그리즐리스의 지휘봉을 잡은 후 팀 색깔이 킹스의 스타일을 그대로 가져온 듯 하다. 프리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100점대 이상을 기록한 그리즐리스는 성적보다 연고지의 팬 모으기가 더욱 시급하다.

◆ 퍼시픽 디비전

미드 웨스트 디비전과 마찬가지로 퍼시픽 디비전도 두 강팀이 이끌어 갈 것으로 보인다.

성숙한 왕조를 세운 LA 레이커스와 전력 보강으로 챔피언십에 도전하는 세크라멘토 킹스의 대결이 퍼시픽 디비전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두 팀은 리더들의 초반 부상을 막고 백업 멤버의 활약이 이어지는 한 서부 지구 전체를 이끌어 갈 수도 있다.

두 팀을 이어 피닉스 선즈와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의 도약 여부는 이적생들의 어깨에 달려있다는 공통점을 갖추었다. 선즈의 '새로운 태양'인 스테판 마버리의 성숙한 경기조율 여부와 포틀랜드의 이적생인 데릭 앤더슨이 기존의 '악동 멤버'들에게 어떤 쪽으로 영향을 미칠 지가 두 팀의 체크 포인트라고 할 수 있다.

LA 클리퍼스는 엘튼 브랜드의 합류로 인해 최소한 15승 이상의 전력강화를 얻어 중위권 도약이 긍정적이나 경험 부족이 상위권 진입의 걸림돌이다.

또한 게리 페이튼의 육체적인 상태보다 정신적인 상태가 더욱 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시애틀 수퍼소닉스는 페이튼의 리더쉽 발휘 여부가 팀 성적에 그대로 반영 될 것이다.

루키 가드인 제이슨 리차드슨의 활약이 기대되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부상의 위험과 팀웍 불안, 부족한 클러치 상황 해결 능력 등의 악재에서 얼마나 벗어나느냐에 따라 팀 성적이 좌우 될 것으로 보인다. 중위권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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