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수능처럼 90분 단위로 시간표 짜고 자투리 시간에 영어 듣기 연습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02면

겨울방학이 시작되면서 예비고3들도 본격적인 수능 준비에 나섰다. 학생들은 10개월여 동안 수능시험·수시모집·내신성적까지 꼼꼼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올해엔 바뀐 수능으로 인해 각종 모의고사 결과를 놓고 학생들의 혼란과 불안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중앙일보 공부의 신 프로젝트 ‘공부 개조 클리닉’에 참여하고 있는 홍정민(안양시 백영고 2)양을 모델로 대입 성공을 위한 학습계획에 대해 전문가 조언을 들어봤다.

글=심영주 기자, 사진=김진원 기자

겨울방학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교과 수업이 없어 수능 공부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홍정민양은 지난해 11월 모의평가 결과 특히 영어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과생인 홍양은 영어를 어려운 유형인 B형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 방학 기간 중 집중 학습이 필요하다. 특히 영어는 문과대학들이 가장 중요하게 반영하는 과목인 데다 논술에도 출제되는 등 광범위하게 사용되기 때문에 방학 때 확실하게 기본실력을 쌓아 놓아야 한다.

평촌청솔학원 장재웅 진학상담실장은 “부족하다고 해서 한 과목만 무조건 많은 시간 공부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영어를 중점적으로 하되 과목별 공부시간을 정한 계획표를 만들어 실천해야 효율적이다”고 말했다. 학습 시간은 실제 수능 시험 시간을 고려해 90분 단위로 끊어 할 것을 강조했다. 보통 방학 중엔 하루에 90분 단위의 시간이 3~4개 정도다.

홍양의 경우 영어에 절반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영어 다음으로 취약한 국어도 수시로 살펴봐야 한다. 장 실장은 “수학은 꾸준히 풀어주는 습관이 중요하기 때문에 수학과 영어를 하루 2시간씩 공부해야 한다”며 “일주일 중 4일을 이렇게 하고 나머지 3일은 국어와 수학, 국어와 영어를 하는 방식으로 계획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취약한 영어에 집중하되 국어·수학 수시로 살펴

홍양은 “영어 성적을 올리기 위한 효율적인 공부법이 궁금하다”고 물었다. 기본적인 단어 암기와 듣기 훈련이 필요하다는 답이 돌아왔다. 장 실장은 특히 수능에 자주 출제되는 단어를 중심으로 하루에 외울 단어 수를 정해 놓으라고 권했다. 그는 “하루 50여 개씩 외워야 하지만 처음부터 무리하는 것보다 일주일 단위로 10개, 15개, 20개씩 늘려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듣기는 수능 문제와 거의 유사하게 출제되는 EBS 고교 라디오 듣기를 수시로 청취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꼽았다. 그는 “영어가 약한 학생들은 듣기를 할 때 들리는 단어를 쓰는 연습부터 하는 게 훈련의 핵심”이라며 “단어 쓰기가 익숙해지면 문장을 구성하고 해석하는 연습을 반복한 뒤 완벽한 문장을 써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들리는 문장을 직접 따라 말해 보는 것도 영어 발음에 익숙해서 듣기 실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독해 영역은 어려운 장문 독해보다 짧은 문장을 빨리 풀어보는 연습을 하는 게 더 이득이다. 빈칸 추론이나 문법 문제 등도 기본적인 독해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단어 암기와 단문 독해 연습을 같이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장 실장은 국어에선 고전문학과 비문학 부문을 중심으로 한 개념 정리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수학은 고득점을 할 수 있는 추론 부분이 약한 만큼 여러 개념이 혼합된 4점짜리 문제 푸는 연습에 집중해야 한다.

매주 3~4시간 정도는 수시전형 논술 준비

보통 학생들이 고3이 되면 교과 공부와 수능 공부를 동시에 해야 하는 부담으로 내신을 포기하고 수능에 전념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더욱이 홍양이 재학 중인 백영고 같은 사립고는 특성상 좋은 내신성적을 얻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장 실장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벌써부터 수시를 포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학사정관제도가 주관적이라는 비판도 있지만 대학 입장에선 서류 검토, 면접, 수능, 그 외 활동 등 다양한 평가가 가능해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수시모집 비율이 더 늘어나고 있는 추세여서 대학 가기 가장 좋은 방법이 수시”라며 내신도 챙길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3월 학기 시작 후 공부법에 대해 조언했다. 우선 학습계획표를 수정해야 한다. 학기가 시작되면 90분 단위의 공부시간이 2개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점은 자투리 시간을 이용해 자율학습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는 것이다.

장 실장은 “쉬는 시간과 점심시간 등을 합하면 하루에 2시간 정도 자투리 시간이 있다”며 “이때 듣기를 하거나 영어 단어 외우기, 주요 개념 익히기 등을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홍양에게 수시전형에 필요한 논술을 틈틈이 준비할 것을 권했다. 논술은 사고력과 독해력 등을 향상시킬 수 있어 국어와 사회탐구 영역에도 도움을 준다는 생각으로 일주일에 3~4시간 정도 투자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홍양은 “2학년 때 배웠던 한국지리와 경제를 사탐 과목으로 계속 공부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3학년 때는 다른 과목을 배울 텐데, 선택과목이 너무 많아진다”고 물었다. 장 실장은 “두 과목 중 본인이 잘 하는 과목 하나와 3학년 때 배우는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이후엔 다른 주요 과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