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공약」 색다른 풀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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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박 대통령의 이번 호남·충남북지방 민정시찰은 표면상으로는 「연초순시」의 명목을 띠었으나 각종공장을 세워주겠다고 굵직굵직한 「공약」을 했기 때문에 『내년총선과 유관하다』는 야당의 풀이도 나옴직한 일.
박 대통령은 당초 『공화당정부가 영남지방만 우대하고 호남지방은 서자취급을 하고있다』는 호남지방출신 공화당의원들의 성화같은 진언에 따라 3월초에 호남행을 작정하고 있었으나 월남증파와 추경예산 때문에 예정이 늦어졌다는 것.
박 대통령이 내려가기에 앞서 그 지방행정책임자들은 하루가 멀다고 상경, 호남출신 국회의원을 앞세우고 청와대로, 경제기획원으로 동분서주하며 산업시설을 유치하기 위한 사전교섭을 벌였고 지방언론계는 심지어 모든 산업시설을 영남지방에 뺏기고있는 국회의원들을 소환(?)해야한다는 논세를 펼 정도로 조직적인 작전을 벌이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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