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남정국 경화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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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사이공 12일AFP·AP·UPI·로이터=본사종합】3일간의 예정으로 12일 「사이공」에서 열린 월남「전국정치회의」는 주요종교단체 및 정치단체대표들이 불참함으로써 사실상 실패했다. 반정부세력의 선봉인 불교도와 「가톨릭」대표들은 이 회의를 「보이코트」했으며 34개 정당 가운데 8개 정치단체대표들만이 참석했다. 불교도들은 군사정부가 반정부세력에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데 대해 분격하고 오는 14일 하오 「사이공」에서 대규모적이고 조직적인 반정부시위를 감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정치회의는 실패>
반정부투쟁 중앙위원회위원장인 「티엔·민」승은 성명에서 모든 불교도들에게 14일 하오「사이공」의 「호아·다오」사원에 집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밝혔다.
월남국가원수 「구엔·반·티우」장군은 이날 월남의 정치적 파국을 수습하기 위해 전국정치회의」를 열었으나 반정부운동에 양보하기는커녕 「키」수상보다도 더한층 강력한 태도를 취하면서 67년 가을까지 민정을 수립하겠다고 시사했다.
「티우」장군의 이 말은 금년 말까지에라도 정부는 총선 절차를 마치게 할 용의가 있다고 말한「키」수상의 발언에서 한 걸음 후퇴한 것을 뜻한다. 초청된 1백66명 중 주로 불교도계인 약 반수가 불참한 가운데 겨우 96명만이 참가한 이날의 회의에서 「티우」장군은 현군사정부가 성취한 업적에 대하여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않는다고 말함으로써 앞으로 취할 정부정책이 「강경노선」을 따를 것임을 비쳤다. 이 「강경노선」은 이날 「티우」장군이 말한 서찰활동을 조정하기 위한 「특별성」의 설치령에서도 명백히 시사되고 있다고 「업저버」들은 말했다.

<「키」수상 화형식도>
이날 낮의 「데모」에 뒤이어 밤에도 약 3천명의 학생·청년 및 교원들이 「후에」시 중심가에서 횃불「데모」행진을 하고 「구엔·카오·키」수상 및 「구엔·반·티우」국가원수의 허수아비를 화형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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