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의 영양 개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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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필리핀·자유중국 및 일본의 과학자들은 미국과 협력하여 콩에서 보다 많은 영양을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연구해냈다고 외신은 전했다.
이 방법은 ①중탄산「소다」1%를 섞어 넣은 물에 콩을 하룻밤 담갔다가 10분∼20분 동안 끓인 뒤 ②말려서 ③껍질에 금이 가게 하여 ④벗기고 ⑤콩가루를 만든다는 것. 이렇게 만든 콩가루는 지금까지의 그것보다 단백질이 보다 나아지고 소화가 더 잘 된다는 것이다.
원래 콩이란「밭에서 나는 고기」라는 별명이 붙어있을 만큼 영양분이 많은 곡식이다. 콩에는 단백질 34%, 지방 17%로 쌀(단백질 7%·보리·밀(10%)보다 나은 성분을 갖고있고「칼로리」도 약간 더 높다. 특히 콩의 장점은 다른 어느 곡물보다 단백질이 좋다는 점. 우리 몸의 가장 중요영양분인 단백질은 동물성단백질과 식물성단백질로 나뉘어지는데 계란·우유·고기·생선 속의 동물성단백질은 식물성보다 훨씬 뛰어난다. 그 까닭은 동물성단백질 속에는 8종의 필수「아미노」산과 그 밖의 10여가지「아미노」산이 모두 들어있지만, 식물성단백질에는「아미노」산이 모자라는 게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콩 속의 단백질은 동물성단백질만은 못하지만, 다른 식물성단백질보다는 아주 우수하다. 오늘날「아시아」「아프리카」남미의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분이 동물성단백질이기 때문에 콩으로 가난한 사람의 영양문제를 해결해 보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동「아시아」에서 유사이전부터 재배돼 온 콩은 19세기에 들어서야 서구에 소개됐고 2차대전 직전까지에는 만주를 중심한 중국이 세계 콩 생산의 반을 차지했었다. 그러나 그후 콩의 주산지는 미국으로 옮겨져 현재 전세계 생산 3천1백40만「톤」의 거의 60%나 되는 1천8백9만「톤」이 미국에서 생산된다.
그 다음이 중공으로 약 1천만「톤」그리고「인도네시아」「브라질」일본 소련 한국(15만 톤) 「캐나다」자유중국 태국 등이 콩의 주요생산지로 되어있다.
콩은 두유 두부 간장 고추장 된장 등에서부터 약품 도료 합성수지 접착제 등에까지 널리 쓰이고있지만, 많은 생산에 비하면 그 용도가 아직도 적은 편이다. 음식물로서의 콩은 영양분은 많지만, 아직 이렇다할 조리방법이 발견되지 않아 주식으로까지 씌어지지를 못하고있고 또 실제로 주식으로 하기에는 소화가 너무 어려운 것도 사실이었다. 이들 학자의 노력으로 보다 영양 많은 콩가루가 나온다해도 그것이 후진국국민의 영양상태를 높여주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을 것 같다. 우선 맛있는 조리방식과 소화방식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데다가 너무도 많은 세계의 인구가 현재 영양보다는 우선 아무 것도 먹지를 못해 죽어가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과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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