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는 거울 보는 것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남편을「유」라고 부른다. 「당신」이라는 말은 멋이 없다. 생활도 그런 식이다. 설렁설렁 어지럽게 돌아간다. 남편은 그 응달 속에서 고개를 못 편다. 현대의 물거품 같은 생활을「코믹·터치」한 풍자극. JBS·TV의「맞벌이 부부」중에서 그런 역을 맡은「탤런트」안은숙(23)양은 요즘 새 영화「학사기생」(김수용 감독)에 출연, 각광을 받았다. 『영화가 쉬운지, TV가 쉬운지…글세, 아직은 모두 어려워요』그 첫 소감. 경쾌한 체격에 옷매무새도 어울린다. 예쁘장한 얼굴엔 장난기가 스며있다. 그래선지 다음 출연은「5인의 건달」에 한 역을 맡게 되었다고 기뻐한다. 마산여고졸업에 성균관대 영문과 수료. 「실험극단」의 회원으로 연기(연기)에 정신이 팔리다(?)보니 학업은 흐지부지. 1년 전 JBS·TV의「탤런트」시험에 합격한 뒤 안양은 본격적인 연기를 시작했다. 이제까지는 그의 말마따나「말괄량이」역만.
『아녜요. 조용하고 순박한 역할을 한번 해봤으면 좋겠어요』그의 주문이다. 아직은「개성」보다는「연기숙련」에 더 큰 관심을 두는 눈치. 『그리고 나서 제 개성을 찾아야겠어요』-. 취미는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 안양은 웃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